가정용 전화기도 똑똑해졌다

 “휴대폰아, 기다려라!”

 디지털 물결의 불모지로 남아 있던 아날로그 가정용 전화기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단순한 통화기능만을 지원하는 가정용 전화기에 단문문자메시징서비스(SMS), 전화번호부 저장, 벨소리 등 부가기능이 결합되기 시작하면서 각 가정의 안방 통신문화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이르면 오는 7월 컬러LCD를 장착한 컬러 무선전화기, MP3 기능을 내장한 MP3단말기 및 TV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 등 휴대폰의 기술발전 전철을 밟아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적외선 센서를 내장해 외부 침입자 움직임을 즉시 파악,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보안기능이 접목된 단말기도 조만간 등장할 예정이다.

 ◇진화 배경=가정용 무선전화기의 진화는 국내 최대 유선전화업체 KT의 안(Ann) 등장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KT가 안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단말기는 노비타 아프로텍 등 2개 중소기업이 담당했다. 하지만 안 사업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무선전화기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안 전화기의 판매대수는 지난 5월 현재 50만대로 추산되며 올해 말까지 최대 100만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초기 단말기 구입비용은 물론이고 문자메시지 등 부가통신사용요금도 기존 단말기에 비해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주부들에게 어필한 결과로 풀이된다.

 무선전화기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면 휴대전화 비용 대비 30% 선에서 이용할 수 있고, 평균 15만원선인 무선전화기보다 저렴한 8만∼9만원대에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다.

 ◇2세대 단말기 어떤 기능 갖췄나=KT가 슬로건으로 내건 휴대폰 같은 무선전화기 안이 좋은 반응을 얻어면서 대기업들이 단말기 사업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휴대폰 디자인을 채택한 신형 안 전화기(모델명 SIT-950N)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7월경 1.8인치 컬러 LCD는 물론이고 MP3기능을 결합한 2세대 가정용 무선전화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1.5인치 컬러액정화면을 채택하고 TV 리모컨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안 단말기 공급에 신규로 뛰어들면서 가정용 전화기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모 중소기업의 경우 적외선 센서를 내장해 무인경비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정용 단말기 개발을 준비중이다.

 ◇전망=다양한 기능을 갖춘 똑똑한 무선전화기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각 가정의 안방 통신문화에 일대 혁신바람이 불 전망이다. KT의 안 단말기 출시 이후 바우전자, 이맥스, 바텔, 한창 등 중소 전화기 전문제조업체들도 신기술 채택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소업체는 무선전화기, 유무선전화기, 다국선전화기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들어가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케이블 기반의 SO업체들 역시 인터넷전화(Voip) 기능을 내장한 케이블 모뎀에 무선전화기를 연결,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를 계획중이어서 이 같은 방식을 지원하는 가정용 단말기도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바우전자 관계자는 “KT가 안폰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가정용 무선단말기 개발 경쟁이 불붙고 있다”며 “앞으로 Voip 등 응용서비스를 위한 단말기 개발이 한층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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