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광춘 잉크테크 사장

 “전자잉크는 단순히 실험실 수준의 기술이 아닙니다. 당장 상용화가 가능합니다. 빠르면 내년 경에는 산업 현장 곳곳에 전자잉크가 빠르게 접목될 것입니다.”

 정광춘 잉크테크 사장(48)은 “전자잉크 기술을 발표한 후 하루를 48시간처럼 바쁘게 보내고 있다.”며 “주변에서 관심이 많다는 증거”라며 흐뭇해 했다. 당연히 사업 성공도 자신했다.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쳤고 실용화를 위한 숱한 검증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전자잉크는 한 마디로 전도성이 뛰어난 은을 사용해 전기를 흐르게 할 수 있는 특수 잉크를 말합니다. 전도성을 가져 회로를 인쇄하면 회로기판이 되고 교통카드에 사용되는 태그(RFID)에 인쇄하면 전파를 수신하는 안테나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정 사장은 “금속을 회로에 새겨 넣는 방식으로 제작되던 기존의 공정을 ‘인쇄’로 대신할 수 있어 작업 시간과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잉크는 프린터 잉크 리필업체인 잉크테크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92년 창업한 이 회사는 줄곧 프린터용 리필 용품을 생산해 왔다. 잉크 한 우물만 고집해 코스닥에 등록할 정도로 성장성은 인정 받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또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고 이를 위한 첫 작품이 바로 전자잉크입니다. 프린터 비즈니스는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겠지만 전자잉크 개발로 회사의 비전을 새로 쓰게 됐습니다”

 정 사장이 전자잉크의 시험 무대로 가장 기대하는 분야가 바로 RFID다.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는 항균 필터나 전자파 차폐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가장 유망한 분야는 2007년께 1조원 시장 규모를 예상하는 RFID입니다. 구리선을 까는 에칭 공정 대신 전자잉크를 접목하면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 사장은 “전자잉크 기술은 앞으로 전자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경기 불황에도 기술력 있는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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