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은 자신의 카드가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지 알 수 없다. 단지 점원에게 건네받은 영수증에 사인만 할 뿐이다.
지난해부터 현대백화점은 현장 결제가 가능한 POS 겸용 PDA를 도입했다. PDA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즉석에서 처리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백화점은 또 매장 당 평균 2명의 직원까지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렸다.
PDA 전문업체 블루버드소프트(대표 이장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전국 백화점 결제용 PDA의 90%가 이 회사 제품이다. 최근 KTX, KT&G, LG전자 AS 부문에서도 블루버드 PDA를 사용하고 있다.
블루버드소프트는 지난 95년 이후 10여년간 기업·산업용 PDA라는 한 우물만을 고집해 왔다. 전체 직원 중 70%를 연구 개발 인력으로 구성하고 연간 10억원 이상의 기술 투자를 했다. 제품 개발에서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소화한다.
이장원 사장은 “지난해 모바일 기술 대상, 우수 산업디자인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기술 투자를 더욱 늘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성장한 35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만족은 이 회사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문이다. ‘BS팀(Before Service Team)’이라는 서비스 조직을 통해 고객을 위한 제품 컨설팅에 나서고 전국 5개 도시에 있는 AS팀은 사후 관리에 힘쓰고 있다.
올해 블루버드소프트는 이런 인지도를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피디온(PIDION)’을 해외에서 론칭하는 등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로 수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외 지사 설립 등 확실치 않은 투자보다는 현지 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산업용 PDA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가 꼭 필요하다”며 “최근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납품키로 계약을 맺는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글=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사진: PDA 전문기업 블루버드소프트 연구원들이 CDMA와 GSM 등 각 방식별로 생산된 제품의 감도 테스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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