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업계, `차이나 드림` 행렬

중국 인터넷 시장 진출, 득인가 실인가?

차이나드림을 쫒아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중국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 기업들이 중국 비즈니스에서 명괘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약진과 미국 기업들의 잇딴 진출 사례를 소개하며 해외 인터넷 업체들의 중국 진출 허와 실을 보여주고 있다 .

◇중국 기업들, 승승장구 =중국 인터넷 사용자수는 94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엄청난 규모의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주가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게임업체인 샨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사는 지난해 IPO를 통해 무려 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공개 당시 가격의 249% 상승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시트립닷컴은 2003년 IPO를 통해 4000만달러를 조달했다.현재 주가는 당시 보다 두배 이상 높다. 인스턴트 매신저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 역시 지난해 6월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2억달러를 조달했다.

◇미 인터넷 기업들, 중국 속속 진출=이같은 중국 인터넷업체들의 약진은 미국 업체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상하이의 벤처기업과 MSN포털의 중국어 서비스에 대해 합의했다. MS와 손잡은 상하이 얼리언스 인베스트먼트사는 장쩌민 전중국주석의 아들인 장멘헝이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야후도 지난해 중국 검색업체인 3721을 인수하며 검색시장에 진출했고 구글은 상하이에 지사를 열고 중국업체인 텐센트와 합작해 검색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한 구글은 광고 시장에서도 선전,지난해 중국 검색광고시장의 1/4에 해당하는 2400만달러의 광고 매출을 달성했다.

e베이 역시 1억8000만달러를 주고 경매사이트 업체인 이치넷 운영권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최소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퍼 제프리의 애널리스트인 사파 래시치는 “올해도 미국 인터넷 업체들의 중국진출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합작선을 잡지 못한다면 기회를 잃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차이나드림, 한낱 꿈인가?=“중국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공을 측정하는 가늠자”라는 e베이 맥 휘트먼 회장의 발언에도 불구 중국이 기회의 땅인지에 대해선 논란도 많다.

우선 기대 보다 시장이 덜 성숙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유료 검색시장의 경우, 중국은 1억5000만달러 규모로 39억달러의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내 영업거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회사들은 사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구글이 단적인 사례다. 중국내에 어떤 로컬 서버도 운영하고 있지 않는 구글을 사용하는 중국 대학생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의 학교 네트워크 자체가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민감한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은 표현의 자유를 당연시하는 인터넷 다국적 기업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실제 구글은 중국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협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의 비난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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