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도코모 `외도` 잘할까?

 ‘도코모의 외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근착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는 전자지갑 등 신용카드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전사적 차원에서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말 도코모가 일본 2위 신용카드회사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그룹지분 34%를 매입한 것은 도코모의 외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도코모는 9억3500만달러를 투입해 스미토모 지분을 사들였다. 도코모는 일본내 1위 신용카드사인 JCB인터내셔녈과도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와 관련 나카무라 마사오 도코모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지갑을 기반으로 한 신용카드 사업은 우리의 새로운 비즈니스다”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세계 처음으로 3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도코모는 그동안 세계통신시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일본내 휴대폰 시장 성숙으로 도코모는 돌파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는 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 3월 31일 끝난 경영성적표에서 도코모는 경상이익이 73억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일년전에 비해 29% 줄은 것이다. 98년 상장한 이래 처음으로 경상이익이 감소해 심각성을 더했다. 경상 이익 뿐 아니라 매출도 일년전보다 4% 감소한 450억달러로 부진했다.당연히 월간 1인당 고객 매출도 9%나 감소했다. 주가도 엉망이어서 지난 일년간 15% 하락했으며 4월말에는 최저치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런 와중에 ‘펠리카’라는 전자결제 기술을 채택한 휴대폰은 지난 7월 이후 300만대나 팔려 도코모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펠리카 기술은 소니와 공동으로 개발했는데 도코모의 거의 모든 고급기종(하이엔드) 휴대폰에 채택돼 있다. 펠리카 폰은 자판기, 영화관, 편의점 등서 결제가 가능하다. 여기에 올 1월부터는 ‘JR 동일본’ 기차 탑승때도 결제가 가능해져 소비자들의 호응이 커지고 있다. 도코모 측은 내년 3월까지 펠리카 사용자가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코모는 스미토모 지분 참여로 전자결제에서 발생하는 이익도 얻을 수 있게 됐는데, 일본은 신용카드 거래가 전체 거래의 8%에 불과해 20%가 넘는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다.

올 가을에는 도코모 라이벌인 KDDI와 보다폰이 펠리카 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도코모의 펠리카 사업은 일단 성공적 양상이다.

도코모는 펠리카 기술을 외국에 파는 것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아직까지 성과를 거둔 것은 없다.

하지만 도코의 외도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 펠리카 칩이 30∼40달러 돼 휴대폰 가격을 높이고 있다. 또 새로운 인프라 구축과 광고에 약 50억달러가 소요, 경비 압박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분석하고 있다. 도코모가 신용카드 사업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도 불리한 요소다. 이와 관련해 일본 도이치시큐리티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것(신용카드 사업은)은 현재 도코모가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사업이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펠리카 사업이 도코모의 첫 외도로 향후 계속해서 도코모가 이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도코모가 결국 소비자 대여(컨슈머 론)같은 금융 서비스업에 진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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