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증권거래소가 ‘유가증권·코스닥·선물거래소’ 등 3개 주식시장의 IT 시스템 통합 작업에 나섬에 따라 이 프로젝트를 잡기 위한 IT 진영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통합증권거래소 IT통합추진단은 ‘3개 주식 시장 IT 통합을 위한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에 관한 입찰제안서(RFP)를 공개했으며, 오는 17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본격 시작할 통합 IT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한 전략 및 이행 모델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이다. 사업 규모는 13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이후 10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사업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단일 증권거래 시스템의 준거사이트를 누가 확보할 것이냐는 점에서 외국계 기업간 경쟁은 물론 국내 SI 업체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견된다.
입찰 참여가 예상되는 업체는 한국HP·액센츄어·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IBM BCS·삼성SDS·LG CNS 등으로 이들 업체간 합종연횡에서 1차 입찰이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한국HP는 어느 기업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미 3개 기관 시스템의 서버 플랫폼을 제공한 것은 물론 HP 본사가 나스닥을 비롯해 전 세계 증권 관련 시장의 시스템에 플랫폼을 공급, 세계 주식 IT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액센츄어 역시 세계 주식시장 IT 인프라 구축 관련 컨설팅 및 SI 구축 경험이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 특히 대부분 HP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한국HP와 공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변수는 한국IBM BCS와 코스콤의 행보다. 한국IBM은 주식 시장에서는 한국HP에 비해 열세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HP 윈백(win-back) 및 주식 IT시장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IBM은 BCS 조직을 앞세워 영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코스콤은 기존 증권거래소 핵심 인프라를 개발, 운영 서비스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서버 업체나 SI 업체들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국내 주식시장의 IT 프로젝트를 외국계 기업에 내줄 수 없다는 명분과 차세대 금융시스템 프로젝트 추진 경험을 적극 강조하고 있는 삼성SDS나 LG CNS 등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3개 기관의 핵심 IT 시스템은 증권거래소의 감리·공시시스템을 비롯해 코스닥증권의 공시시스템, 증권업협회의 코스닥시장 감리시스템, 선물거래소의 매매·감리시스템, 증권예탁원의 예탁·결제시스템, 그리고 코스콤이 운영을 맡고 있는 증권거래소의 주식 및 채권시스템과 선물·옵션 시스템 등이다.
주식시스템과 채권시스템에는 유니시스 메인프레임 장비가 사용되고 있으며, FEP 서버로 스트라투스의 서버가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핵심 시스템은 HP 장비로 구성돼 있다. 선물 및 옵션, 통합결제 시스템으로 HP의 알파 서버가, 코스닥증권의 메인 서버로 HP의 탠덤, 선물거래소의 시스템으로 역시 알파 서버가 사용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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