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나노시대의 도래

 지표면상에 공항을 인접하게 만들어 지구표면을 덮을 정도로 채운다. 그런 다음 지상 1㎞ 높이에 또 한층을 공항으로 채운다. 이렇게 1억번을 계속해서 공항의 층을 만들어 갈 때 가장 바깥층이 지구에서 1억5800만㎞ 거리에 있는 태양에 도달하면 10의 16승개(10억의 1000만개)의 공항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케네스 포드라는 사람은 물 1㎤ 안에 얼마만큼의 원자가 들어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원자를 뉴욕 케네디공항의 크기에 비유해 이같이 설명했다.

 나노는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고대 그리스에서 난쟁이를 뜻하는 나노스(nanos)란 말에서 유래되었다. 나노미터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투스가 말한 물질의 근본인 원자의 세계를 재는 척도다.

 1981년 스위스 취리히 소재 IBM연구소에서는 주사터널형 현미경(STM:Scanning Tunneling Microscope)을 개발, ‘작지만 여전히 눈에 보이는 마이크로 시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 시대’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몇 년 새 나노기술(NT)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미래 핵심기술을 얘기할 때 IT, BT와 함께 NT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NT가 최근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 주변으로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NT 산업계의 최근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MIT의 테크놀로지 리뷰 최근 호는 한국이 IT·BT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산업의 기반으로 일컬어지는 NT의 투자증가 속도에서 경쟁국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은 2004년도 정부와 기업을 포괄한 국가별 NT투자 총액에서 일본·미국·독일·영국·대만에 이어 6위에 랭크됐지만 투자증가율에서 상위 5개국이 투자증가율 100%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11%에 그쳤다.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급격히 다가왔던 과거 산업혁명과 달리 조용히 다가오는 나노혁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재구부장@전자신문, j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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