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본 휴대폰 업체들은 조만간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외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메라폰·모바일 웹 접속 및 3G 휴대폰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과 외국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해외 시장 전망 불투명=일본 휴대폰 업체들의 해외 사업 전망은 별로 낙관적이지 않다. 특히 일본의 2세대 휴대폰은 독자 규격에 기반한 탓에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7%에 불과하다. 중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꿈꿔왔으나 최근에는 이들 시장에서 속속 빠져나오고 있다.
도시바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철수했으며 미쓰비시전기 역시 노키아 및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실패, 유럽에서 철수한 상태다. 일본 업체들은 고가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도 공략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않다.
현재 NEC·마쓰시타·교세라·샤프 등 12개 일본 휴대폰 업체들의 전체 휴대폰 출하량은 노키아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현재 주요 해외 업체들의 휴대폰 평균 판매가(ASP)는 150∼200달러지만 일본 업체들은 400∼500달러다. 당연히 경쟁에 밀릴수 밖에 없다. NEC와 마쓰시타는 지난 3월 31일 끝난 회계연도에 휴대폰사업부문에서 적자를 봤다.
심지어 일본 업체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한국 업체들에 밀려 고전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화소 카메라폰으로 해외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을 앞선다.
카가와 수구루 요노 연구소 연구원은 “700만화소 모델이 잘 팔리느냐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삼성전자는 이런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선진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갈수록 어려워져=내수 시장도 결코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일본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는 노키아가 개발한 3G폰을 하반기에 선보이고 올 여름엔 기업 사용자들을 겨냥해 모토로라 휴대폰을 저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내 이동통신사업자마저 자국 휴대폰을 외면하는 형국이다.
분석가들은 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의 대당 수만엔에 달하는 보조금 지급에 길들여져 있어 가격 경쟁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UFJ추바사 시큐리티즈의 시마다 유키히코 분석가는 “일본 업체들이 그들의 홈그라운드에서 이런 게임(보조금 지급을 지칭)을 하는 한 해외는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키무라 미치토 IDC 분석가는 “그들은 자국 시장을 점유하는 한 모두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노키아나 모토로라 같은 기업들이 곧 일본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그들이 자국 시장에서 실패한다면 이는 마지막 요새의 함락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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