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인기 `끄떡없네`

기상청의 ‘올 여름 폭염 없을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판매량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상청이 미국 나사에서 발표한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전망을 뒤집는 예상을 내놓자 정보가전 업계는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에어컨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상청 발표 직후 1, 2일간 보급형 에어컨 판매량이 20% 감소했으나 지난 주말 30℃에 가까운 여름날씨로 인해 에어컨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판매량을 계속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프리미엄급 에어컨의 판매량은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이번주들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하이마트 압구정점 장민기 실장은 “하이마트 압구정점은 올 들어 하루 평균 약 30대 판매했으나 기상청 예보가 나간 직후 25대 정도로 줄었다”며 “감소량은 대부분 보급형 제품으로 고급형 에어컨 수요는 꾸준했으며 날씨가 더워진 주말 이후 에어컨을 찾는 고객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부장은 “판매량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어 100년만의 최고 판매량 기록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기상청 발표 직후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는 판매량의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집계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라 판매 전략 수정까지 고려했던 정보가전 업계는 날씨의 불안요소가 해소됐다고 판단, 애초 예정했던 에어컨 판매 이벤트를 계속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10일까지 에어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증정 △에어컨 전 제품 구매금액 할인 △특별 기획모델 할인 △한여름 전기료 회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관람표 증정 등을 실시키로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국 대리점에 내걸었던 ‘100년만의 무더위’ 플래카드를 ‘서라운드 에어컨 빅히트’와 ‘장마-끈적이는 여름은 가라, 폭염-짜증나는 여름은 가라’ 등으로 새로 제작해 이번 주까지 교체키로 했다.

 LG전자는 6월 말까지 스탠드형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액자형 실내기를 50% 할인키로 했으며 ‘휘센 이브’ 모델 구입 고객은 산소발생기를 증정한다. 또 추첨을 통해 고객 2000명을 영화 ‘친절한 금자씨’ 특별시사회에 초대키로 했다.

 LG전자 정창화 한국마케팅 부장은 “현장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판촉팀을 구성, 아파트 등 집객이 활발한 장소에 특설매장을 꾸미고 에어컨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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