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디스플레이 콘퍼런스 행사인 ‘SID2005’이 27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하인즈컨벤션센터에서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LCD, 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모든 분야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위기극복을 위한 디스플레이 업계의 노력과 향후 비전 등을 제시돼 관심을 집중시켰다.
◇관심을 모은 제품들=가장 큰 관심을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40인치 능동형 OLED이었다. 이제품은 OLED의 대형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OLED는 물론 LCD기업들의 관심을 불렀다. LCD TV시장을 겨냥해 성능을 크게 개선한 LCD 패널 제품들도 속속 선보였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은 LED 백라이트와 고색재현 냉음극형광램프(CCFL)을 채택, 40인치대부터 17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OLED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삼성SDI의 302ppi급 2.6인치 VGA 능동형과 잉크젯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듀폰의 14.1인치 패널, 이스트먼코닥의 차량용 제품 등이 선보였다. 필립스는 LCD 표면에서 버튼을 누르는 듯한 감촉을 느낄 수 있는 ‘터치센스’라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밖에 이마진 등이 OLED 및 LCD 패널을 사용한 고해상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구조조정 예고=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사장의 기조연설은 LCD업계의 로드맵 제시와 함께 앞으로 큰 구조조정이 수반될 것임을 예고, 행사기간 내내 회자됐다. 이 사장은 오는 2010년 1억대 규모의 TV시장을 위한 전제로 △원가 혁신 △현재 유통 구조 탈피 △지속적인 차세대 투자 등을 들었다. 원가 혁신부분에서는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재료비를 수년 내에 3분의 1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40%대인 가전유통 마진을 IT와 비슷한 20%선까지 줄여야 건전한 생태계가 된다며 유통마진을 줄이기 위한 전 업계의 노력을 제안했다. 이 사장은 “너무 많은 플레이어가 LCD 분야에 있으며 이는 건전한 LCD 시장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라며 “앞으로 LCD 업계에 커다란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업성에 치우친 SID 행사=콘퍼런스와 이에 따른 전시회라는 당초 취지에서 많이 퇴색됐다. 대만 LCD 업체들이 대거 불참했고 AM OLED기업들의 참여도 저조했다. 일본기업들도 현지법인 차원에서 참가, 생색내기에 그쳤다. LG필립스LCD의 정인재 상무는 “올해는 눈에 띄는 제품을 보기 힘들었다”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일본, 대만 기업의 대거 불참도 요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LCD 연구소장 석준형 부사장은 “주최 측이 기업설명회가 주 목적인 비즈니스 섹션을 행사로 기획하는 등 상업성에 치우친 듯한 느낌”이라며 “논문 수준은 높아진 것은 다행이지만 행사 취지를 주최측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스턴(미국)=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사진설명:하인즈컨벤션센터 전시장에는 행사기간 동안 국내 참가업체들의 부스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LG필립스LCD 부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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