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사자원관리(ERP)업체들이 올해 민간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로 꼽히는 삼성전자 협력사 ERP구축 프로젝트를 휩쓸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자사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250여개 핵심 협력사와 연동하기 위해 구축 중인 협력사 정보화 프로젝트의 상반기 수주 현황을 마감한 결과, 삼성SDS 등 국내 업체들이 프로젝트의 90%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엠텍비전 등 총 37개의 협력사가 ERP 구축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협력사들이 국내 중견중소기업(SMB)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ERP업체들이 올해 최대 ERP시장으로 부상한 SMB 시장에서 외국 기업을 압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 컨설팅업체로 참여한 삼성SDS와 국내 최대 ERP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이 프로젝트를 양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S는 15개 기업과 계약을 맺어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고, 영림원소프트랩은 11개 프로젝트를 수주, 그 뒤를 이었다. 인버스와 소프트파워도 각각 5개사, 3개사와 ERP 구축계약을 체결, 하반기 프로젝트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인 삼성SDS가 컨설팅과 ERP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삼성SDS의 독주 속에 영림원소프트랩을 비롯 나머지 국내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적인 ERP업체로 전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AP와 오라클은 단 3개의 프로젝트만을 수주,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국내업체들이 독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삼성SDS가 모든 것을 주도하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핵심 협력사인 250여개 협성회 멤버 중 100여개 기업에 정보화 구축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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