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연합 유무선통신 함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이미 홈네트워크와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을 협력하고 있으며, 하나로텔레콤의 포기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와이브로 기지국 공동 구축도 합의한 바 있다.
두 회사의 협력은 SK텔레콤의 무선과 하나로텔레콤의 유선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에서는 언제나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무선랜 사업과 DMC 사업의 공조 추진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무선랜 “가능성 있다”=SK텔레콤은 지난 2001년 이후 각 대학과 스타벅스 매장에 매년 약 50개 이상의 핫스폿 지역을 늘려 ‘SK윈(WIN)’ 시범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핫스폿 수가 많지 않아 고객의 불만이 이어져 왔고 무선랜이 비록 기존의 무선인터넷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향후 와이브로 및 WCDMA와의 연동이 가능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무선 사업을 완전 접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부담스러웠다. 또 하나포스 윙·두루넷 윙 등의 무선랜 사업은 핫스폿을 설치해야 할 커피숍·편의점과 각 대학이 투자 부담을 모두 하나로텔레콤에만 지우고 있어 막대한 투자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무선랜 망 확대가 힘든 상황이었다.
따라서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제휴로 무선랜 사업의 경우 두 회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무선 접속망 확대, 하나로텔레콤은 무선망 교두보 확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의미다.
◇DMC는 HFC 부각에 따른 ‘산물’=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DMC 논의는 디지털홈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SO와의 협력 확대를 통한 기본 가입자 늘리기 차원에서 양 사업자 간에 거론됐다.
하지만 SO들이 디지털 전환을 자체 추진하고 있어 협력대상 SO와의 논의에 따라 전략 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DMC 구축에 대해 “상용서비스를 위해서는 가입자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CJ케이블넷과 HCN 외의 다른 SO와의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전환 비용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체 전환하는 SO가 늘어나고 있어 SO와 직접 논의하며 전략을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망=데이콤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연일 상한가를 경신하며 기록행진을 벌이고 있다. 파워콤과의 합병을 본격화함과 동시에 SK텔레콤과의 제휴 설도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나리오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과의 합병보다는 데이콤(파워콤)에 관심이 있다는 설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실제 사업에 있어서는 하나로텔레콤과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무선랜과 DMC 사업도 당장 필요한 사업은 상호 보완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 시장은 KT와 SK텔레콤이 유무선·통방 융합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이 가세하는 양상”이라며 “본격적인 통신시장 구조조정을 앞두고 기간통신사업자 간 사업 제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석·손재권기자@전자신문, yskim·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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