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들의 TPS 전략을 읽는 관점 중 하나가 ‘범 SO의 VoIP 공동 추진’이다.
SO들은 방송·초고속인터넷·전화라는 3개 영역 중에서 방송은 절대적 강자 입지를 굳혔으며,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선 지역별로 2∼3위권으로 올라서 있다. 마지막 관건이 바로 전화인 셈. SO로선 통신사업자들과 TPS 격전을 치루려면 인터넷전화 시장에서의 선전이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나 전화시장은 통신사업자의 입지가 커 진입이 수월치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SO들은 각기 진입하기보다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인식 하에 공동 VoIP 진출을 추진하는 것.
SO협의회는 최근 이사회에서 SO의 VoIP서비스를 ‘케이블폰(가칭)’으로 정하고, 공동 출자를 통한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별도 법인을 설립할 경우 9월 말 VoIP 기간통신사업자를 신청해 자격을 얻겠다는 방침이다. 이 법인이 향후 국내 SO들의 VoIP 시장 진출 전략에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VoIP 공동 추진은 규모의 경제력을 보여줄 수 있다. 전국 SO가 협력할 경우 1200만 세대가 넘는 가입자 기반을 일거에 한 울타리에 묶을 수 있다. SO의 전화가입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의 폭이 늘어나는 셈.
MSO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VoIP사업을 통해 소비자에게서 추가적인 수익을 얻는다기보다 핵심 시장인 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을 지원하는 역할을 원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다른 통신사업자와 VoIP 시장 경쟁에서 최소한 가격측면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범SO의 VoIP 공동추진이 실제 사업으로 자리잡을 경우 국내 SO의 TPS전략은 △SO별로 아날로그방송에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은 꾸준한 자가망 업그레이드로 기반을 튼튼히 하고 △VoIP는 자신들이 자본 참여한 SO의 VoIP 제공업체를 통해 추진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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