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란 라틴어로 ‘보편적으로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PC·휴대전화·PDA·자동차 내비게이터·가전제품 등 각종 전자기기가 통신망에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나 숨 쉬듯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유비쿼터스를 잘 표현하는 개념이 5Any(Anytime, Anywhere, Anybody, Any network, Any device)와 5C(Computing, Communication, Connectivity, Contents, Calm)이다.
1988년에 유비쿼터스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제록스 연구소의 마크 와이저 소장은 유비쿼터스가 메인프레임, PC에 이은 제3의 정보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의 정보혁명을 대표하는 개념은 컴퓨터&커뮤니케이션이다. 이는 일본 NEC의 고바야시 회장이 70년대 주창한 개념으로, 컴퓨터와 통신을 융합하여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처리하고 통신을 통해 정보를 교환한다는 의미다. 제2의 정보혁명은 PC와 인터넷이 주도했다. 이때는 커넥티비티&콘텐츠(Connectivity & Contents)의 시대로서 개인용 PC를 개방형 통신망인 인터넷으로 긴밀히 연결해 정보와 지식, 콘텐츠의 창출과 유통을 촉진한 시대다. 이를 통해 불특정 개인 간에 정보 공유가 활성화되고, 정보를 지식으로 확대 재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제3의 정보혁명인 유비쿼터스는 이러한 4C에 캄테크놀로지(Calm technology)를 가미한 개념이다. 캄테크놀로지란 일상 생활환경에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보이지 않게 내장하고 이를 활용하여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센서가 부착된 배지를 착용하면 사무실의 온도와 조명을 사람의 컨디션에 맞게 자동으로 맞추어 준다거나, 냉장고에 CPU를 내장하고 각종 식품에는 전자태그(RFID)를 부착하여 필요한 식품을 냉장고가 스스로 인터넷으로 주문하게 하는 기술 등이다. 즉 제3의 정보혁명은 그 범위가 정보와 지식, 콘텐츠 등에서 생활 서비스까지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제2의 정보혁명기를 통해 세계적인 IT강국으로 부상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 인터넷과 PC의 보급, 전자정부, 휴대폰 등은 한국이 IT강국임을 증명하는 사례다. 그러나 IT를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인 IT서비스와 SW는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상태다. 제3의 정보혁명기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우리는 HW와 통신망에 대한 편중에서 탈피해 서비스에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의 본질이 정보와 지식의 공유에 있다면 유비쿼터스의 본질은 u헬스, u환경, u교통 등 u서비스 구현을 통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있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를 구현하고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통신망, 전자기기, 센서, 서비스 모델, 관제센터 운영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이 중 통신망과 전자기기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RFID로 대표되는 센서 기술은 국제적인 표준화가 한창 진행중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는 서비스 모델 개발과 효율적인 관제센터의 운영이다. 우리는 전자정부를 구현하고 전자와 자동차 업종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지원하면서 쌓은 IT서비스 노하우가 있다. 서비스 모델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집중 투자한다면 세계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의 지방행정 정보시스템을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에 수출하여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우리는 지난 10년에 걸쳐 ‘산업과 정부의 정보화’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IT서비스 산업의 씨앗을 뿌렸다. 이제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생활의 정보화, 사회의 정보화’를 본격 추진함으로써 IT서비스가 국가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비쿼터스의 본질이 효과적인 u서비스와 효율적인 서비스 운영, SW 등에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국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에서 5C 역량을 제대로 갖춘 진정한 ‘유비쿼터스 강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인 삼성SDS 사장 kattie.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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