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 중심의 과학 프로그램이야말로 과학한국을 만들어가는 지름길입니다.”
직원들로부터 ‘발로 뛰는 현장 행정가’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이헌규 국립중앙과학관장(51)이 지난 3년간 과학관을 운영해 보고 내린 결론이다.
이 관장은 “미국의 디즈니랜드 등이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가면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대별로 포인트를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에 있다”며 “국내 과학관들이 특별전이나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3년 전보다 청소년 등을 상대로 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유난히 많이 늘었다.
최신 과학을 설명하기 위한 정보기술·생명공학·나노과학·로봇 코너 등 첨단 소재 체험 전시물이 대폭 늘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우주의 신비 특별전’과 ‘고구려 대탐험전’ 뿐 아니라 ‘아인슈타인과 물리여행’‘황우석교수 특별코너’ ‘과학과 가상현실’ ‘예술과 과학의 만남전’ 외에도 상시 열리고 있는 자연생태 체험, 탐구 교실 등은 공지 10분 만에 참가자를 마감할 만큼 인기 있다.
관람객 방문도 서울·대전과학관을 합쳐 270만명으로 불어났다.
이 관장은 실무를 담당한 직원들보다 더 많이 전시장을 찾아 실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람객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꼼꼼히 챙겨 과학관이야말로 관람객들의 수요에 따라 움직이며 변모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경영 기틀을 다지고 있다.
10년째 과학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직원은 “과학관이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는데 9월이면 떠나보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 관장도 정부에 주문하고 싶은 사안 있다며 조심스럽게 두 가지를 꺼내 놨다.
“과학관이 책임운영기관(에이전시)으로서 무늬는 갖췄지만 인사나 예산 집행을 상급기관의 틀에 꿰맞춰 운용하다보니 민간 요구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총액인건비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과학관이 보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 관장은 또 미국의 백악관 앞에 있는 스미소니언 항공우주과학관과 자연사 박물관을 예로 들며 “우리 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면모를 갖춘 첨단 과학관을 수도권에 갖출 때가 됐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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