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데, 밥솥, 가습기,유무선전화기 등을 제조하는 자회사 노비타를 18일 두산 계열의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캐피탈에 매각했다. 네오플럭스캐피탈은 기업구조조정(CRC) 펀드를 활용해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노비타의 지분 498만8천주 전량을 305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정보가전 3사는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소형 생활가전 제조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더 이상 구색은 없다’=대기업들의 소형가전 철수는 지난해부터 가시화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밥솥이 폭발하면서 불명예스럽게 밥솥 사업을 매각했지만 실상 내부에선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색상품인 점, 기업 규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품목인 점 등이 중요하게 고려됐다. LG전자는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이 주로 하는 업종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노비타 매각도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업을 침해한다는 주변 여건이 함께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기업들이 소형 가전 품목을 줄이면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덩치’가 큰 품목들로 생활가전사업들이 재구성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식기세척기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었다. 본격적인 제조를 위해 관련 설비도 준비했다. 하지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구조조정본부의 지침에 따라 관련 설비를 외부 업체에 매각하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선택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이미 지난 94년 토스터기, 다리미, 전화기 등 소형생활가전 사업들을 정리했다.
◇일부 제품은 아웃소싱한다=생활가전사업이 원자재 및 원유 가격 변동에 민감하고 중소기업들의 무대이다 보니 3사는 프리미엄 제품쪽에 무게를 싣고있다. 지속적인 사업 조정도 예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노비타를 매각했지만 기존 삼성 브랜드로 공급받던 유무선전화기, 가습기, 전기압력밥솥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부방테크론에 밥솥 사업을 매각했지만 LG브랜드는 아니지만 부방브랜드의 밥솥을 자사 대리점에서 계속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밥솥, 전화기, 비데 등이 그렇듯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사업군들이 또 다시 철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삼성전자 측은 “대기업으로서 경쟁력 유지에 한계가 있는 소형가전사업을 정리하고 디지털 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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