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예측조사]사람보다 똑똑한 로봇이 몰려온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가 17일 내놓은 ‘과학기술 예측조사’ 결과 보고서는 2030년까지 향후 25년간 국내에서 개발될 유망 기술과제 761개와 이로인한 미래사회의 변화모습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 인문사회, 산업 등 각계 전문가 130명으로 구성된 국과위 기술예측위원회(위원장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지난 2003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6개월간 국내 과학기술 전문가 3만7000여명으로부터 얻은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8개 분야에서 총 761개 기술과제가 도출됐다. 전문가들은 이 중 65.5%인 498개가 향후 10년 내 실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0m급까지 혜성, 소행성 등 지구접근 천체를 탐사하는 기술이 오는 2018년께 실용화되고, 생체시계를 이용한 노화방지 메커니즘이 2020년께 규명되는 등 ‘우주와 지구’, ‘생명과 건강’ 분야의 기술과제 상당수가 오는 2016∼2020년에 실현돼 8개 분야 중 가장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 예측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 중 선정되는 미래 국가유망기술 분야에는 우주기술과 바이오, 나노기술 등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경, 사람처럼 영리한 인간지능 로봇 등장=경북 상주군 사벌면 매호리에 사는 J씨(74) 부부는 2030년 7월 어느날 오후 S전자 배달 직원의 방문을 받았다. 직원은 딸 내외가 구입해 보낸 S전자의 최신형 인간지능로봇을 건네준다. 스위치를 작동시키자 로봇은 눈을 뜨고 J씨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만나뵙게 돼서 너무 기뻐요!”

 희로애락을 느낄 뿐 아니라 사람에 버금가는 지능과 행동능력을 가진 인간지능로봇은 이미 지난 2021년 처음 출시돼 불과 9년만에 집집마다 한 대씩 구비할 정도로 보급돼 있다. 가정교사, 가사도우미, 노인들의 말벗 등 쓰임도 다양하다.

 J씨 부부는 곧바로 외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로봇이 승용차 운전석에, J씨 내외는 뒷자리에 앉는다.

 “할아버지, 자동차 연료가 다 떨어졌네요? 잠시 충전소에 들르겠습니다.”

 로봇은 근처 자동차 연료 충전소를 향해 차를 운전한다. 충전소 직원이 다가와 묻는다.

 “얼마나 넣어 드릴까요?” “가득이요∼”

 직원은 수소연료를 가득채운 전지를 가져와 자동차 연료 전지를 교체해 준다. 자동차 회사들이 2013년부터 석유 대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수소 충전소가 주유소를 대신해 곳곳에 생겨났다.

 ◇2020년께 혈관 청소 나노로봇 ‘무병장수’실현=J씨 가족을 태운 승용차는 진료 예약이 돼 있는 병원으로 향한다. 오늘은 J씨 부부의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 주치의가 J씨에게 고혈압이라며 당장 수술을 하자고 권한다. J씨가 수술대에 눕자 집도의가 J씨의 몸 속에 나노로봇을 투입한다. ‘로봇 내과의사(Robot Surgeon)’라고 불리우는 나노로봇은 혈관을 타고 몸 속을 이동하다가 병원균을 찾아내면 바로 파괴한다. 세포 안으로 들어간 나노로봇은 30분만에 J씨의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청소하고 손상된 부위를 수리해 수술을 마쳤다. J씨 부인 역시 같은 방법으로 관절염 치료를 십분 만에 끝냈다. 의사는 J씨 부부에게 몇 가지 알약을 준다. 물과 함께 삼키면 체내의 각 장기로 이동해 몸 상태를 체크하고 병원으로 건강데이터를 전송해주는 바이오칩이라고 의사가 설명한다. J씨 부부는 또 장기에 이상이 생길 경우 곧바로 자신의 줄기세포로 배양한 새 장기를 이식하는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신청했다. ‘대체장기배양’이라고 불리우는 이 서비스는 2025년 처음 시도된 이후 암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030년께 우주관광 대중화 시대=J씨 부부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딸 내외로부터 여름 휴가로 3박 4일로 달 관광을 다녀오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2021년 달이나 우주에 건설된 국제우주호텔이나 우주도시로의 관광을 실용화하기 위해 저가의 비용으로 100㎞상공의 저궤도까지 여행하는 우주관광상품이 개발됐다.

 그날 저녁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대한민국 우주탐사국이 화성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는 정부 발표가 보도됐다. 화성의 지하광물을 이용해 지구에 없는 신소재를 만듦으로써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우주공장 보유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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