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통신회사의 합병에 대한 독과점 논란이 국제 문제로 번졌다.
영국 BT그룹은 최근 미국 통신위원회(FCC)에 SBC의 AT&T 인수, 버라이즌의 MCI 인수가 통신시장은 물론이고 인터넷 백본시장에서 과거의 ‘복점(듀오폴리)’체제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합병 승인 반대를 정식 요청했다고 지난주에 ZD넷이 보도했다. 복점은 두 회사가 시장을 양분하면서 사실상 독점하는 형태를 뜻한다.
그간 퀘스트, 보니지 등 미 통신사업자들이 합병을 반대해 왔지만 BT의 반발은 이례적인 일이다.
BT는 “복점은 특정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및 국제적으로 다른 경쟁자가 극복하기 불가능하거나 어렵게 만든다”면서 “특히 인터넷 백본의 트래픽을 좌지우지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자사의 인터넷 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한편 미국 내에도 합병에 대한 우려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MCI 인수전에서 패배한 퀘스트가 FCC에 승인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인터넷전화사업자인 보니지, 인터넷서비스사업자인 어스링크 등은 합병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한 장치를 FCC가 인수 승인 이전에 확고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맹렬한 소비자운동가인 엘리어트 스피처 변호사도 합병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번들서비스 강요와 인터넷 백본망 접속 차별 등의 우려에 대해 FCC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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