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비용절감과 속도의 이슈보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IT와 프로세스의 구현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다음달 한국투자증권과 합병에 따른 새 출발을 앞두고 IT통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병호 동원증권 부사장(CIO·50)은 금융 비즈니스와 서비스의 IT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이른바 ‘이네이블러(enabler)’로서 IT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병호 부사장은 지난 10년 간 굿모닝투자증권에 이어 동원증권의 IT를 담당해 온 증권IT 전문가로 관련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격.
6월 IT통합을 앞두고 있는 이 부사장은 “동원증권이 중개 중심의 업무에 강점을 가진 시스템이라면 한투증권은 수익증권 중심의 시스템으로, 동종보다는 유사 업종·시스템 간 통합이라고 볼 수 있다”며 IT통합작업이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을 구현하기 보다는 신속성에 초점을 두고 각사의 장점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IT통합작업이 이뤄지면 이를 토대로 하반기부터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한 ‘신 통합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 갔으며 통합법인의 정비와 문화적 통합이 가속되면 공식적으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미 3년여 전부터 ITIL 등 IT서비스 관리체계 구현에 높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이 분야에서 현장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동원증권의 IT역량은 전사차원의 지식관리(KM)·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등과 함께 각 비즈니스 단위(유닛)의 서비스 능력 제고, 인력·기술·프로세스를 포괄하는 IT서비스 역량의 극대화 등 3개 영역에서 구체화되고 있다”며 “특히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IT서비스,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프로세스 정립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또 6월 통합 이후 도입될 BPM 엔진과 새로운 아키텍처에도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금융업의 특성상 업무 프로세스와 지식의 연계가 매우 중요한 만큼 이를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그는 최근 ‘수익을 창출하는 정보’를 모토로 지식 생태계의 개념을 적용한‘노하우 타운’ 사이트를 개설, 영업 정보 및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해 현업부서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그는 동원금융그룹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겨냥해 이미 연계된 인트라넷 등을 시작으로 계열사에 IT 시스템 구축·운영 노하우 전파에도 나서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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