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역량 결집

정부, 대형 실용화사업 8대과제 확정

 이르면 내년 초 나노공정반도체제조장비가 상용화된다. 2007년부터 시속 350㎞의 한국형 고속열차(철도)가 전라선을 달리고,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사이 4.5㎞ 구간에서 국산 상용 자기부상열차가 운행된다.

 정부는 최근 한국형 고속열차와 자기부상열차를 비롯한 △해수담수화용 원자로(SMART) △소형 열병합발전용 가스터빈 △초고속해상운송시스템 △나노공정 반도체 제조장비 △뇌질환 치매 치료약물(AAD-2004) △소형항공기 등 3∼5년 내 실용화 타당성이 높은 8개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이하 대형R&D실용화사업) 과제를 우선 추진키로 확정했다. 반면 10대 실용화 예비타당성과제에 포함됐던 복합 양전자 단층촬영기는 우선 추진 대상에서 탈락했고, 저공해 LPG버스는 올 하반기에 다시 논의키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3개월여 간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10개 대형R&D실용화사업 과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복합 양전자 단층촬영기와 LPG버스를 제외한 8개 과제의 실용화 시점과 가능성, 경제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8개 과제의 국내 상용화 및 수출을 위한 전폭적인 정부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달 말 열릴 제7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8개 대형R&D실용화사업을 위한 유관 부처별 세부추진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또 사업 주관부처가 기관·기업 등과 협의해 예산을 확보토록 하는 한편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정부 예산을 조정·배분할 경우 이들 대형R&D실용화사업을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나노공정 반도체 제조장비는 기존에 개발된 중성자빔 식각·박막증착·리소그라피 원천기술에 힘입어 이르면 내년 초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09년까지 600억원(정부 5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나노공정 반도체 제조장비의 시제품 개발에서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데다 개발된 장비의 성능을 검증할 기회가 적다는 점에 주목, 투자비와 장비 성능시험 시설을 연계해 지원키로 했다.

 기술개발이 완료된 한국형 고속철도와 자기부상열차는 경제효과(투입대비산출)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형 고속철도는 2020년까지 국내외에서 59조원대 매출과 1000여명의 고용창출, 자기부상열차는 2015년까지 국내외에서 3조30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SMART의 경우에도 기술개발이 완결단계에 이른 데다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칠레 등지로 3조6000억원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또 SMART 플랜트 1기를 수출할 때마다 3000억원대 수입과 연 150만여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이 밖에 소형 열병합발전용 가스터빈, 초고속 해상운송시스템(위그선), 뇌질환 치매 치료약물, 소형항공기 등 수조원대 매출과 수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과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펼쳐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복합 양전자 단층촬영기(MRI-PET 퓨전시스템)의 경우에는 대형R&D실용화사업이 아닌 다른 형태의 정부지원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좋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8개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사업 우선 추진과제

사업명 경제효과 주관 및 협조 부처

나노공정 반도체 제조장비 8조3000억원대 생산유발효과 산자부, 과기부, 정통부 등

한국형 고속철도 2015년까지 3조3000억원대 이익 건교부, 산자부 등)

자기부상열차 2020년까지 59조원대 매출 건교부, 산자부, 과기부 등)

해수담수화용 원자로 수년 내 3조6000억원대 수출 과기부

초고속 해상운송선 1대 판매시 1조2500억원 해수부, 산자부 등

소형 열병합발전용 가스터빈 연평균 1700억원(수입대체 400억원) 산자부

뇌질환 치매 치료약물 연간 5조원대 매출 복지부, 과기부 등

소형항공기 20년간 4800억원대 부가가치 창출 산자부, 건교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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