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레이드, 아메리트레이드 인수 추진

온라인 증권사인 미국 E*트레이드가 경쟁사인 아메리트레이드의 인수를 추진, 향후 온라인 증권 업계의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지난주말 E*트레이드 파이낸셜이 아메리트레이드홀딩스 경영진에 M&A 의향을 표시하는 이른바 ‘베어 허그’ 서신을 보냈다고 10일 보도했다. 베어 허그는 인수하려는 상대 기업의 경영진에게 경영권을 포기토록 종용하는 M&A기법이다.

 E*트레이드는 아메리트레이드 측에 약 55억달러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메리트레이드 주가는 9일(현지 시각) 나스닥 시장에서 18%가 급등한 13.4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E*트레이드 주가 역시 5.8%가 오른 12.62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에도 수차례 아메리트레이드와 E*트레이드의 최고 경영진간에 합병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며 지적했다.

 일단 양사는 공식 논평을 자제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합병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샌들러 오닐 파트너스의 리차드 레페토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거래 수수로 인하 경쟁으로 온라인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어 온 점을 감안할 때 양사가 합병하면 상당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수년간 온라인 증권사들간 중계수수료 인하 경쟁은 아메리트래이드와 E*트레이드, 찰스 스왑 같은 사이버 증권사들의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2000년까지 20달러대 이상을 호가하던 이들 회사의 주가는 5월말 현재 반토막이 난 상태. 이 같은 상황에서 온라인 증권사들은 그 동안 기업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거나 비용 절감 등 생존 방안을 모색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아메리트레이드로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데이텍 온라인 홀딩스를 12억9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덩치를 키워 중계수수료 압박을 기업 외형으로 상계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E*트레이드 역시 지난해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사이버 증권 부문인 TD워터하우스와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아메리트레이드가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사이버 증권 자회사인 TD워터하우스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 이번 E*트레이드의 인수 시도가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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