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의 SK텔레텍 인수로 휴대폰 부품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팬택계열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다수의 부품 협력 업체가 있고 외국 부품 사용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국내 휴대폰 부품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집하던 휴대폰 부품 독점 공급 관행이 최근 부품 가격 인하 압력과 맞물려 느슨해지면서 팬택계열로 거래선을 다양화하려는 시도가 속출, 시장을 달구고 있다.
8일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협력사들에게 독점적인 납품을 요구해와 휴대폰 부품 업체들이 팬택과 협력 관계를 맺기 어려웠지만 이번 SK텔레텍 인수로 변화가 예상된다”며 “부품 업체 입장에서 삼성과 LG뿐 아니라 팬택계열 물량을 차지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의 기린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납품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계열은 SK텔레텍 인수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기반이 마련됐다. 내수 시장은 LG전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하다. 국내 휴대폰 부품 업계에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은 대형 고객이 탄생한 셈이다.
팬택계열은 SK텔레텍 인수 이후 아직 부품 구매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연간 2000만대를 넘어 3000만대까지로 예상되는 팬택계열 부품 물량은 이른바 황금시장에 다름 아니다.
이같은 팬택계열을 잡으려는 시도는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배터리, 케이스 등의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카메라모듈 시장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팬택계열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일본 제품을 밀어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가장 많이 공급하던 한성엘컴텍이 팬택계열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한 예다. 또 씨티전자나 하이소닉 등 최근 광학 줌 기술을 앞세워 주목을 받고 있는 카메라모듈 업체도 팬택계열과 고가 제품 프로젝트를 진행, 고가 제품 시장에서도 일본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시장에서는 팬택계열 수요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산요의 물량을 뺏기 위해 LG화학이나 삼성SDI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SK텔레텍을 독점하던 SKC 배터리 물량이 그대로 유지될 지의 여부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케이스 시장에서는 팬택계열을 둘러싸고 1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데 신생 업체인 도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도움은 다른 경쟁 업체와 달리 팬택계열과 SK텔레텍 모두에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는 이점을 살려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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