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대학원 설립 의미와 전망

미래 문화산업을 이끌 핵심 리더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문화관광부와 KAIST는 KAIST 내에 독자적인 대학원 형태로 ‘문화기술(CT)대학원’을 설치키로 합의, 구체적인 설치 계획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CT대학원 설립의 목적은 디지털 컨버전스와 장르간 융합 등 기술 환경 변화의 가속화와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대비한 기술기반의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 또 문화산업에서 요구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관련업체에 노하우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된다.

문화부와 KAIST는 오는 9월 시범 개원을 목표로 30명 내외의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교과과정은 산업계의 수요를 감안해 첨단 기술 기반의 문화콘텐츠 상품기획·기술·경영관련 학제적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 기존 교육기관이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기술기반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수진도 국내외 대학 및 전문분야에서 대학원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인재를 골고루 초빙, 다양한 형태의 강의와 프로젝트 및 연구활동 등을 수행키로 했다.

CT대학원의 교육 연구를 심화하고 산학협력을 활성화 하기 위한 관련 연구센터도 설치된다. 여기에 산업체 인력의 질을 높이기 위한 비학위 과정도 개설돼 이론과 실기, 기술과 콘텐츠, 문화와 과학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인력양성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CT대학원 설립은 문화산업이 국가의 경제적·사회적인 측면에서 국가 핵심 기간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물로 분석된다.

KAIST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국내 문화산업 규모는 약 35조원 규모이며 연평균 21%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삶은 전반적인 형태가 문화로 모아지면서 문화산업은 전체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이에 문화산업이 한국을 먹여 살릴 21세기 기간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이어지고 있으며, 그동안 우리의 성장동력이 돼온 IT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문화콘텐츠는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세기 문화산업은 정보통신 기술을 발달을 토대로 글로벌화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고, 문화상품은 첨단과학기술인 IT의 결정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점이 문화부와 KAIST가 손을 잡게한 원동력이 됐다.문화콘텐츠 산업이 IT기술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는 동시에 첨단 과학기술이 미래형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문화부와 KAIST가 의기투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문화부와 KAIST는 이렇게 설립한 CT대학원을 통해 향후 10년간 600명의 CT 석사와 120명의 박사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료증을 받는 비학위 인력도 총 4500명을 길러낸다는 방침이다. CT대학원은 국내 문화산업을 이끌 핵심 고급인력의 산실로 육성한다는 의미다.

특히 CT대학원에서는 단순히 개발인력만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콘텐츠 상품 기획에서부터 개발 및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고급인력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부와 KAIST는 이들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면 10년 동안 문화콘텐츠 창작 및 매출, 로열티 등 다양한 부분에서 총 1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CT분야 고급인력 수급이 원활해짐에 따라 기술개발 및 문화산업분야에 새로운 연구 및 창작환경을 조성하는 등의 다양한 간접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와 과학기술의 접목을 통해 전에는 생각치 못했던 새로운 표현이 가능해져 일반 대중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물론 CT대학원이 설립 취지에 맞춰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의 기대치다.그렇지만 이같은 정부와 KAIST의 목표대로 CT대학원이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전문인력의 산실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기존 대학에도 여러 장르에 초점을 맞춘 관련 대학이 설립됐음에도 KAIST에 별도의 CT대학원을 설립하는 이유도 KAIST가 이같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잘 조성돼 있는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KAIST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놓고 있다. 별도의 연구조직인 ‘CTRC(Culture Technology Research Center)’를 설치해 KAIST내 34개 타 연구센터와 마찬가지로 부총장 직속의 연구조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과 지난 3년간 운영해온 ‘CT 학제 전공 프로그램’과 긴밀하게 연계하겠다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특히 KAIST는 교수진 구성에 가장 많은 역점을 두고 있다. 계획상으로는 25명 내외의 전임교수를 중심으로 총 40명 정도의 전문 교수진을 갖추겠다는 것. 이를 위해 KAIST 출신으로 문화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인사 및 국내외 저명 인사들을 교수진으로 적극 유입할 예정이다.

또 대학원장 외에 전반적인 운영방향을 결정할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도 설치해 글로벌 시대에 맞는 문화산업 전문 인력 배양을 위한 첨단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한편 CT대학원은 5월 중에 대학원 세부 운영규정을 마련하고 신입생 모집에 나서 오는 9월1일 개원할 예정이다. 신입생 선발은 5월말에 입학원서를 접수, 6월중에 2차전형까지 마친 후 7월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입학자격은 4년제 대학졸업자로 학부 전공은 관계없다.“산업체와의 교류가 활발하고 국제화가 잘 돼 있다는 점이 KAIST의 최대 강점입니다. 이같은 KAIST만의 강점에 지난 3년 전부터 ‘CT 학제 전공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더하면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습니다.”

CT대학원 설립의 산파 역할을 해온 KAIST의 원광연교수(학술정보처장)는 KAIST에 CT대학원을 설립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미 여러 대학에 CT관련 학부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지방대학에서 특정 분야에 치우친 과정을 개설해온 터라 아직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이 구축되지 않았고, 그로인해 실질적인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KAIST 졸업생만을 모집대상으로 하지는 않지만 KAIST의 위상에 맞는 재원을 선발하기 위해 KAIST의 다른 대학원과 동일한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KAIST와 밀접한 연계를 해온 산업체 및 해외 자원을 십분 활용해 국제화 시대에 맞는 전문인력을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오는 2007년 상암동 단지가 완성되면 인근대학과 밀접하게 연대할 계획입니다. 또 외국인 교수와 학생도 적극 영입해 국제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원교수는 특히 산학연과의 연계를 강조하며 KAIST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정 장르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지만 게임을 중심으로 디지털영상 및 인터넷 콘텐츠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인력을 기획 및 기술·경영 능력을 보유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과 인터넷 콘텐츠 등의 분야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KAIST 출신 인력과 저명한 인문 경영학자들을 교수진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또 현장에서 활동중인 산업체 종사자들을 위해 마련한 비학위 과정은 주말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8일 있었던 문화부와 KAIST간의 MOU체결을 “준비를 위한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준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CT대학원의 실체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만큼 해야할 일이 많으니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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