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계절 가전으로 매년 김장철을 맞이해 정보가전 업체 매출 확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김치냉장고의 수요가 매년 소폭 감소하면서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자부품연구원이 시장 조사 업체인 밸류애드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김치냉장고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김치냉장고의 출하량이 올해 140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6.27% 감소하는 등 매년 평균 1.74%가 줄어들어 2008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133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06년 김치냉장고 출하 예정치는 136만대로 올해 대비 2.85%가 감소하고 2007년에는 134만대로 전년 대비 1.4%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표 참조
김치냉장고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출하량이 연평균 165만여 대로 연평균 7.24%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경기 불황의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추위가 몰아닥치면서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전년 동기 수준을 뛰어넘었으며 올들어 1월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 지난해 12월에 비해 판매 수량과 매출 부문에서 1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1월을 정점으로 수요가 다시 줄어들기 시작해 전체적인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감소세를 나타내게된 주된 요인을 김치의 소비 형태가 포장용으로 소량 구매로 전환되고 영업용 김치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반 가정의 김치냉장고 수요가 정체기를 맞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김치냉장고의 보급이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달해 당분간 신규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종전에 보유하고 있는 소용량 제품을 대용량 제품으로 바꾸는 교체 수요가 점차 늘어나 전체적인 금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밸류애드 측은 “올해 판매 제품의 70% 가량이 170ℓ 이상 대용량으로 금액 기준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25% 성장할 것”이라며 “또 앞으로 김치만 보관하는 형태에서 야채·채소·육류·어류 등의 다양한 품목의 보관이 가능하고, 웰빙 기능 접목으로 판매 대수는 감소하지만 가격은 고가를 유지해 부가가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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