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XN` 재송신 공방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가 소니엔터테인먼트의 ‘AXN’ 채널 재송신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방송위원회에 반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최근 방송위원회에 ‘해외방송채널 재송신 건의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건의서에서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역차별 △해외 콘텐츠 판권 확보의 어려움 증가 △국내 PP 광고시장 잠식 등을 들어 방송위에 AXN 재송신 불허를 요청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에 앞선 3월 중순께 방송위에 AXN 재송신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팀장은 “승인심사가 영업일 기준 60일이기 때문에 이달중 (방송위가)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약화 위기’=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함께 유료시장의 한 축인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콘텐츠 약화에 위기의식을 느낀다. 12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SO와 채 200만에도 못 미친 위성방송을 놓고 주요 PP들이 속속 SO를 택하기 때문이다.

상징적인 분야가 ‘슈퍼액션’과 ‘XTM’으로 대변되는 이른바 종합오락채널이다. 두 채널은 영화채널이긴 하지만 인기 스포츠를 방송해 주가를 올리고 있다. 슈퍼액션은 2003년초 스카이라이프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XTM도 올해말 계약기간이 끝나면 내년초부터 위성방송에서 방송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채널은 특히 굴지의 MPP인 온미디어와 CJ미디어 산하여서 스카이라이프를 긴장시킨다.

공희정 스카이라이프 팀장은 “유사 장르에 2개 PP밖에 없는데 이들이 플랫폼을 차별한다”며 “약한 플랫폼 사업자는 죽어야하나”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가 재송신하려는 소니의 ‘AXN’은 바로 종합오락채널. 액션, 영화, 드라마 등 강력한 콘텐츠를 갖춰, 실전 전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디스커버리 등 몇 개 외국 PP의 재송신을 추진 중이다.

◇“국내 PP 역차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소니의 AXN 재송신 허용은 국내 PP에 대한 역차별이며 향후 PP산업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PP가 프로그램 편성 비율 조항은 물론, ‘방송광고심의에 관한규정’ ‘협찬고지에 관한규칙’ 등 방송 규제를 받는 반면, 외국 재송신 채널은 규제에서 자유로워, 콘텐츠 구성, 광고 수주 등에서 보다 유리하단 설명이다.

특히 ‘AXN’은 한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판권을 획득해 아시아 20여 개국에 송출해왔지만 국내 재송신이 승인되면 국내를 포함시킨 아시아지역 판권을 소유할 것이란 지적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긴 하지만 이는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이르면 다음주께 상임위원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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