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재 단말기 수 늘고 후속버전 출시 맞춰
위피 의무 탑재 이후 이동통신사들이 위피 플랫폼 검증 체계를 잇달아 정비하고 있다.
의무화 이후 위피를 탑재하는 단말기 수가 늘어난데다 위피2.0 등 후속 버전들이 출시되면서 플랫폼검증툴(PCT:Platform Certification Toolkit) 구매 및 검수 체계를 새롭게 도입하는 추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은 위피 의무화 이후 관련 플랫폼을 탑재하는 단말기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PCT 구매 및 검수, 컨설팅 등을 위해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중이다.
PCT는 위피 표준규격에서 정한 자동화 프로그램이나 기능이 실제 휴대폰에서 정상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프로그램. 각 이통사는 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GS 인증을 받은 PCT에 맞춰 자체적으로 위피 단말기를 검증해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LGT는 PCT 프로세스 재정비를 위해 최근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들로부터 PCT 개발 및 검수에 관한 제안을 접수중이다. LGT는 PCT를 구매해 자체 검증하는 방법과 개발에서부터 검증 및 컨설팅까지 일괄적으로 맡기는 완전 대행 중 한 가지를 택해 PCT 인증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LGT는 업체들의 제안 접수가 끝나면 이달까지 관련 계약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KTF는 최근 PCT 개발업체인 EXE모바일과 위피2.0 규격에 맞는 PCT 구매 계약을 추진중이다. KTF는 이번에 구매할 PCT에는 인증 기능 외에 각종 테스트케이스를 자체적으로 추가하는 솔루션까지 포함시킬 방침이다. 위피의 후속 버전이 나올 때마다 솔루션을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KTF는 단말기 검수를 위해 이미 와이즈그램과 계약을 갱신했으며 PCT 개발과 관련해 EXE모바일과 재계약을 추진중이다.
SKT도 그간 EXE모바일에 PCT 개발 및 검수, 컨설팅 등을 일괄적으로 맡겨왔으며 다음달까지 재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PCT 프로세스 정비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환성 및 안정성을 검증하는 체계가 아직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PCT가 TTA의 인증을 받기 이전에 이통사들이 먼저 휴대폰을 출시하는가 하면 PCT 개발 및 검수가 유기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인증이 하나의 형식적 절차로 흐른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T 검증은 위피 표준과 각사의 플랫폼 호환성을 검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단말기의 안정성을 체크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며 “단말기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PCT 개발에서부터 검수, 오류 보고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