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2일 여의도 KBS에서 주최한 ‘지상파DMB 정책간담회’에서 DMB 사업자들은 콘텐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요한 것은 알면서도 눈앞의 막대한 시설투자 부담 때문에 콘텐츠 걱정을 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정훈 한국DMB 사장은 “망 인프라가 잘 깔린 후 출발했던 케이블방송에서조차 PP들의 수익성과 영향력은 여전히 떨어지는데 망 투자가 급선무인 지상파DMB에서 콘텐츠 투자는 현재 전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방송발전기금 등을 적극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한선 리얼리티비젼 사장도 “일본 WCDMA의 실패는 신규 콘텐츠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DMB 제작시설, 특히 기획부분에 대한 지원과 함께 콘텐츠의 원소스멀티유스 특성을 살리기 위해 지적재산권 공유방안이 적극 마련돼야한다”고 제안했다. 최동욱 보라존 사장은 “업계와 정부가 함께 DMB콘텐츠 관련 기구를 구성해 선별화된 콘텐츠 지원활동을 펼쳐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결국 만들기 쉽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성인 콘텐츠만 양산돼 중장기적인 산업의 불건전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1일 방송에 들어간 티유미디어의 홍성규 부사장은 “향후 5년간 콘텐츠에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독립제작사들의 영세성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전용 제작사에 대한 정부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홍 KBS 부사장은 “DMB 산업이 그동안 정통부와 방송위원회에서 산업적으로는 접근했지만 상대적으로 콘텐츠 측면에서는 논의에서 소외돼온게 사실”이라며 “2일 간담회가 콘텐츠 활성화와 DMB 조기정착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유세준 DMB산업협회장도 “오늘의 자리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DMB 산업 활성화에 필수적인 콘텐츠와 광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MBC의 김호경 부장은 “현재 사업자들의 최대 고민은 인프라 투자”라며 “버스나 지하철 등에 정부가 DMB TV를 설치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단말기 확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밖에 조순용 KMMB 사장은 “아직 DMB를 핸드폰에서 가장 많이 볼 것인지 여부도 모를 정도로 상황은 급변하고 있으므로 방통융합의 컨셉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고 LG텔레콤 기병철 상무는 “디지털 방송 특성상 콘텐츠 보호장치에 대한 고민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용언 문화미디어국장은 “오늘 나온 의견들 대부분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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