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유사한 오션의 로봇청소기 ‘클리보’와 유진로보틱스의 아이클레보. 클리보는 아이로봇의 룸바디스커버리와 디자인이 비슷하기도 하다. 또 로보몹은 로보아이모요의 아이모요와 디자인이 비슷하다.
가정용 로봇청소기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미투’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나도 똑같이’란 뜻의 ‘미투(me too)’ 상품은 1위 브랜드나 인기 브랜드, 또는 경쟁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말한다. ‘미투’ 상품은 경영학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일반적이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노골적인 복사품까지 등장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사례1=오션(대표 한승훈)이 3월부터 수입, 판매하고 있는 로봇청소기 ‘클리보’는 브랜드명이 유진로보틱스(대표 신경철)의 ‘아이클레보’와 비슷하고 디자인과 청소 방식이 미국 아이로봇이 제조하고 코스모양행(대표 김성우)이 국내 수입하고 있는 ‘룸바’와 흡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클리보’와 ‘아이클레보’는 각각 ‘클린 로봇(Clean Robot)’, ‘인텔리전트 클리닝 로봇(Intelligent Cleaning Robot)’의 줄임말로 발음 뿐만 아니라 그 뜻도 비슷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유진로보틱스는 ‘아이클레보’란 이름으로 지난해 11월 5일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했으며 오션은 올 1월 26일 ‘클리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 ‘클리보’는 또 청소기능과 디자인, 청소구역을 정하는 가상벽 설정 기능까지 미국 아이로봇의 ‘룸바’와도 유사하다.
국내 출시 시점만 놓고 보면 ‘클리보’가 가장 늦어 타사의 모방품 아니냐는 의심을 사지만 이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오션 측은 “룸바 같은 디자인은 로봇청소기의 일반적인 추세이며 가상벽을 설정하는 기능도 경쟁사와는 다른 특허 기술”이라면서 유진로보틱스와 브랜드명이 유사한 데 대해서도 “우연한 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례2=‘미투’ 상품이 모방의 경계선을 걷고 있기 때문에 누가 원조인 지 가리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에는 노골적인 미투 상품의 등장으로 문제가 된 경우도 있다. 노르웨이로부터 수입해, ‘아이모요’란 제품을 지난 2003년부터 국내 판매하고 있는 로보아이모요(대표 조성표)는 최근 노골적인 유사품이 시판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알리고 나섰다.
로보아이모요 측은 “비대칭 축의 원리를 이용해 구동체가 작동하는 것이 우리 제품의 핵심 기술인데 이조차 똑같은 제품이 나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경고를 알리고 있다”며 “법적인 제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모방품 때문에 AS 신청 불만까지 책임지는 피해가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입사를 알아 봤지만 출처가 불분명했다.
◇대처 방안=‘미투’ 상품이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거나 불량이란 근거는 없다. 지난해 식음료 업계에 ‘검은콩’ 바람이 분 것이나 비타민 음료가 쏟아진 것처럼 ‘미투 상품’은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미투’ 상품은 소비자의 무의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제조 업체가 신뢰를 받은 곳인지, AS에 대한 보장이 있는지 사전, 사후 문제를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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