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여년 동안 고교 수학 참고서의 대명사였던 ‘수학의 정석’이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제공될 전망이다.
‘수학의 정석’을 출판하는 성지출판(대표 홍상우)은 최근 이 교재를 동영상 강의로 제작,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지출판의 김준호 전무는 “케이블TV 개국 초창기 교육채널을 통해 단 기간 방영된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강의에 대한 효과 등을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김 전무는 “최근 10여 개 온라인 사이트가 사전 협약 없이 ‘수학의 정석’을 자체 제작해 내보고 있지만 대부분이 교재의 취지를 벗어난 내용이어서 성지출판이 직접 제작·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고 전했다. 성지출판은 현재 동영상 제작 서비스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중이며 공급시기는 빠르면 내년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정석’은 지난 66년 발간된 이후 4000만권이 판매된 참고서 업계 수퍼 베스트셀러지만 정식 동영상 강의는 제공된 적이 없다. 성지출판 측도 최근까지 유수의 수능 사이트들로부터 교재 채택에 대한 ‘러브콜’을 받아왔으나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해왔다. 이에따라 ‘수학의 정석’이 인터넷을 통해 정식으로 제공될 경우 아직 초기단계인 국내 e러닝시장 활성화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성지출판 측이 사전 협약없이 ‘수학의 정석’ 동영상을 제작·공급하는 사이트에 대한 법적 제재에 나설 경우 그동안 저작권에 대해서는 무풍지대나 다름 없었던 e러닝 업계에 콘텐츠 불법 사용 문제가 불거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수능 e러닝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일부 동영상 강의에 대한 저작권 분쟁이 일 조짐을 보이는 등 e러닝 시장에서 콘텐츠 불법 도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일반인들에게 지명도가 높은 ‘수학의 정석’의 저작권 문제가 도마에 오른다면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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