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모바일 CP 3D 대응은

3D 모바일 게임이 현재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한 단계 확대 발전시킬 것이라는데 있어 개발사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한다. 과거 PC게임 시장도 3D 기술을 통한 3차원 그래픽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휴대폰 자체의 3차원 그래픽 구현 기능이 향상되고, 이를 활용해 화려한 그래픽을 동반한 게임 콘텐츠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신규 유저의 유입 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에 별 관심이 없던 기존 온라인 및 PC·콘솔 게임 마니아까지 모바일 게임에 흥미를 갖게 됐다.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물론 기존 온라인 게임 개발사와 단말기 제조사, 포털업체까지 가세하면서 바야흐로 3D를 앞세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플랫폼과 장르를 넘어 게임 관련 업계 전체의 각축장으로 바뀌고 있다.

# 안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못만든다

여기서 3D 모바일 게임 시장 개화에 따른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의 행보는 크게 2가지로 갈린다. 생존과 시장 선점을 위해 한발 앞서 환경을 갖추는 개발사가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 시기상조이며 투자에 따른 위험 요소가 많다는 판단 아래 좀더 두고 보겠다는 개발사도 있다.

‘컴투스’, ‘엔텔리전트’ 등 모바일 게임의 리딩컴퍼니들이 대부분 전자에 해당되고 많은 중소 개발사는 후자에 속한다. 물론 이러한 2가지 엇갈린 행보의 배경에는 회사 규모와 조직, 개발력과 자금력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 한 중소 개발사 사장은 “우리가 3D게임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상 개발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D모바일 게임이라는 화두 속에서 중소 개발사들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3D 모바일 게임과 해당 시장은 사실 몇몇 대형 개발사를 제외하면 ‘그림의 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개발사가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 못한다. 3D 기술이 없을 뿐 아니라 기술 획득에 필요한 자금이나 인력 등 모든 면에서 딸린다. 그래서 3D 모바일 게임 확대와 이로 인한 시장 변화는 중소 개발사에게는 기회이기보다는 위기로 비쳐진다. 한 게임 개발사 사장은 “급속한 개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위기 의식을 느끼는 개발사들이 많다. 시장 파이는 늘지 않고 경쟁만 심화돼 게임 개발에 필요한 코스트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임의 질적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분명 시장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동반하겠지만 동시에 유저의 욕구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필연적으로 개발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중소 개발사가 이를 따라가려하면 ‘가랑이를 찢는 뱁새꼴’이 되고 만다는 얘기다.

# 투자유치 합종연횡 등 다양한 대응 노력

실제로 최근 모바일 3D게임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는 기존 모바일 게임 전문개발사간의 선점을 위한 경쟁이 아니다. 온라인, PC·콘솔 등 타 플랫폼 게임 개발사와 게임폰을 앞세운 삼성, LG, 팬택앤큐리텔 등 단말기 제조사, 그리고 대형 포털사가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비교할 때 기존 온라인 및 PC·콘솔 게임 개발사는 3D게임 개발에 필요한 엔진과 조직, 그리고 투자비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다. 또한 단말기 제조사와 대형 포털사는 자금과 인력 등에서 우위에 있다. 반면 3D 게임 개발이 가능한 모바일 개발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회사 규모를 떠나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지금 인수 합병 등 합종연횡과 투자 유치를 통해 어떻게 해서든 덩치를 키우려 한다. 가까이는 3D 시장에 대한 대비이고 멀게는 모바일 게임 시장 전반에 걸친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엔텔리전트의 경우 투자유치에 이은 중견 개발사를 2개 인수한 후 3D 게임 같은 차세대 모바일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컴투스 역시 대규모 투자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몇몇 중견 개발사와 온라인 게임 개발사간의 제휴 사례가 늘고 있으며 소규모 개발사 간에 공동브랜드를 만든 사례도 있다.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 오성민 회장은 “대규모 투자 유치와 업체간 제휴 강화 등 모바일 3D 게임과 관련해 콘텐츠는 물론 시장 전체에 여러 의미있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위기와 기회가 동반된 상황인 만큼 생존을 넘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개발사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PC와 게임기에서만 가능했던 3차원(3D) 게임을 휴대폰으로 즐기는 시대가 왔다. 최근 이동통신사마다 모바일 3D 게임을 속속 선보이고 휴대폰 제조사도 3차원 게임이 가능한 전용 게임폰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또 모바일게임 CP들도 속속 3D게임을 선보이면서 3D 전성시대를 맞는 듯하다.

그 동안 모바일게임은 데이터 용량이 작은 게임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 휴대폰 기술 발달로 인해 3D 게임이 휴대폰으로도 가능한 시대가 왔다. 휴대폰 사양의 한계로 3D 모바일게임 보급이 어려웠지만 올 들어 20여 개 기종에 5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형성되는 등 3D게임 시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0~20대를 중심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게이머가 크게 늘면서 3D 게임 같은 한단계 진보한 모바일게임에 대한 욕구가 시장에 팽배한 상황이다.

몇몇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3D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 개발에 몰두했던 업체도 어느새 흔히 말하는 ‘대작’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일부 개발사는 이미 3D 게임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우리 컴투스의 경우 지난해 일부 3D 그래픽을 가미한 리듬액션 게임 ‘크레이지 버스’를 개발한 데 이어 1년간 공을 들인 풀 3D 게임 ‘포춘골프 3D’를 최근 선보였다.

오랜 기간 많은 개발인력이 투입된 대작게임과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3D 게임은 최근 모바일 게임업계의 변화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고퀄리티, 고용량 게임이 대량 출시돼 유저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이 업그레이드 됐음을 뜻한다. 또한 유저의 욕구와 니즈(needs)를 간파한 독창적인 게임이 각 장르별로 고루 출시돼 모바일게임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로 여겨진다. 특히 새로운 게임의 등장은 특정 개발사에 부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몸담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를 성장시킨다는 측면에서 모두가 기뻐하고 진정으로 축하해야 할 일이다.

지난해 일본 스퀘어 에닉스의 900i 전용 모바일 게임인 ‘비포 크라이시스-파이널판타지 7’이 서비스된 첫 날 160만 액세스를 기록했다고 한다. 3D 게임을 놓고 국내 모든 관계사들이 같은 입장을 취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 모바일 게임의 ‘파이널판타지’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까.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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