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사이쿄(Psikyo)에서 발표한 ‘사무라이 에이스’는 슈팅 게임사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깨끗하고 유려한 그래픽에 화면 가득히 떨어지는 총탄, 특정 유닛을 파괴하면 등장하는 파워 업 아이템은 유저 비행 유닛의 전투력을 증가시킨다. 최고 수준까지 유닛이 업그레이드되면 더 이상 전투력이 상승하지 않지만 적들의 인공 지능과 전투력이 덩달아 높아져 난이도가 달라진다.
적 보스를 만나기 위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졸병들이 무수히 많은 총탄을 쏘아 대지만 적 보스는 숫제 ‘여기서 죽어라!’는 식으로 총알의 비를 내린다. 평생을 보통 시민으로 살며 1초에 손가락을 백 번 움직이는 능력이나 10초 앞을 내다보는 초능력이 없는 한 모든 유저는 여기서 장렬히 전사한다.
이것도 스테이지 3까지의 난이도라는 것이지, 이 이상 넘어가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어렵다. 제 아무리 어려운 슈팅 게임들도 최소한 비행 유닛이 통과할 구멍 하나는 있었지만 ‘사무라이 에이스’에서 최종 스테이지까지 가면 파일럿의 몸뚱아리 하나 지나갈 틈이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졸개들과 신나게 싸우다 엄청난 적 보스를 맞아 느닷없이 게임이 종료되면 참을 수 없는 ‘이어가기’에 동전을 넣게 되는 것이다. 또 ‘사무라이 에이스’는 총 6대의 각기 독특한 무기 체제를 갖추고 있는 기체를 선택할 수 있는 재미가 있어 전혀 다른 유닛을 컨트롤하는 감초같은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제목에서 읽을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일본색이 너무 강하다. 게임의 배경도 일본이고 적의 보스나 유닛 등 모조리 일본 전통 문화에서 컨셉트를 잡았다. 개발사가 일본 회사이니만큼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렇게 멋진 게임을 도대체 왜 우리나라에서는 만들지 못하냐’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작품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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