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연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디지털 믹싱콘솔 도입이 지방 공연장과 중소규모 공연장까지 이어지며 도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립극장·국립국악원·호암아트홀·예술의전당 음악당 등 서울의 대형 공연장 중심으로 이뤄지던 디지털 콘솔도입이 최근에는 광주 문화예술회관·순천 문화예술회관·워커힐 호텔 등 지방과 중소규모 공연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등 최근에 지어지는 공연장은 대부분 디지털 믹싱콘솔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무대예술음향협회 송준호 사무국장은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의 공연장이 보조콘솔용으로 디지털 콘솔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보급이 일반화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콘솔을 도입하는 이유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음원을 확보하고,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음향 운용도 편리해서, 장면전환이나 특정 무대상황에 대해 리허설을 통해 미리 음향을 입력해 두면 순간적인 장면전환에도 완벽한 음향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공연의 추세가 갈수록 복잡한 메커니즘을 필요로 하는 것도 디지털 콘솔 도입이 늘어나는 요인이다. 2003년 상암동에서 개최됐던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라 ‘투란도트’, 지난달 오리지널 팀이 내한공연한 ‘노트르담 드 파리’ 등도 디지털 콘솔을 사용했다.
디지털 콘솔만으로 다양한 효과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음향시스템에서 필요하던 각종 이펙터 기기를 갖출 필요가 없어 전체적으로 보면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 해외나 지방 투어 공연시 옮겨야 하는 장비가 줄어 이동과 설치에 따르는 작업량도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다.
음질차이 극복도 디지털 장비 도입이 느는 이유다. 그동안 아날로그 장비의 음질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통설이었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오진수 한국무대예술음향협회장은 “최근의 디지털 믹싱콘솔은 샘플링 주파수가 96킬로(한 음파를 96개의 점으로 표현)인 제품까지 개발돼 사람의 귀로는 아날로그 음질과의 차이를 감지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공연이 갈수록 복잡한 메커니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디지털 콘솔 도입은 국제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콘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향협회는 오는 5월2일∼3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디지털 믹싱콘솔 세미나를 개최한다. 협회 관계자는 “공연장 필수장비로 인식되고 있는 디지털 콘솔 도입 전에 각 콘솔의 기능 및 특성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콘솔 도입에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아직은 디지털장비 수요가 많지 않아 제품가격이 높다. 디지털 믹싱콘솔의 인아웃 단자에 쓰이는 광케이블 역시 고가다. 또한, 안정성 문제도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날로그 장비의 경우 케이블 하나에 이상이 생길 경우 다른 선로로 우회하면 되지만, 디지털 장비는 광케이블 하나로 연결돼 있어 컨버터 회로 하나만 고장나도 전체가 불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백업장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실제 불통이 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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