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들은 사이버로 통한다. 이들에게는 현실의 세계보다 사이버 세상이 더 편하고 그래서 그곳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한다. 최근 들어 게임 내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연극, 음악회, 음악방송 등 각종 문화활동은 이 같은 신세대들의 문화코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들은 단순히 게임 내에서 플레이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온갖 문화, 사회 활동을 벌이고 이를 통해 자아성취를 이룬다.
‘마비노기’의 fntsy길드는 지난해 7월 30일 게임 내에서 게임의 설정에 맞춰 패러디한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공연을 벌였다. 또 이 길드는 유저들이 첫 번째 공연에 좋은 반응을 보인데 고무돼 지난 1월에 두 번째 연극 ‘햄릿’을 공연했다. 두 번의 공연에는 각각 300명 이상의 ‘마비노기’ 유저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게이머들은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실제 공연이나 다름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마비노기’ 연극 당시에도 관중들은 마치 실제처럼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오랜시간 기다리며 자발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두 번의 연극을 연출했던 최지혜씨는 “연극을 통해 게임 내에서도 다양한 문화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 기쁘다”며 “비록 게임내 연극이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실제 공연이나 다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길드는 게이머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반기별로 연극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천상비’와 ‘루넨시아’는 게임 내에 음악방송을 도입해 게임도 즐기고 음악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3년 12월초 서비스를 시작한 ‘천상비’의 음악방송은 가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채널방 유저를 위한 코너, 빌보드 차트 소개, ‘천상비’ 이슈 등 다양한 코너로 이뤄져 24시간 진행된다. 게임 자키들은 음악자키 경력이 풍부한 전문자키들로 직접 게임도 하면서 음악 방송을 진행한다.
‘천상비’와 같은 달 말 테스트서버를 통해 음악방송에 들어간 ‘루넨시아’도 ‘천상비’와 비슷한 형태의 음악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온라인 음악연주 게임인 ‘오투잼’은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4가지 악기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만드는 음악게임. 게이머들은 온라인을 통해 밴드를 결성해 합주 경연을 벌이면서 자신의 아바타를 성장시켜 나간다. ‘캔뮤직’은 유저가 직접 곡을 만들어 올리면 심사위원과 다른 유저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곡만들기’ 코너를 운영하고 있어 게이머는 이를 통해 자신이 만든 음악을 다른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거상’에서는 홈페이지에 유저들이 글솜씨를 다른 이들에게 뽐낼수 있는 거상백일장 코너를 운영한다. 이 코너는 소설거상, 로딩화면, 6컷만화, 패러디 등의 서브 코너로 이뤄지며 게이머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자유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온라인 게임내에서 유저들이 펼치는 문화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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