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길드 탐방] 탄트라 ‘도원결의’

온라인 게임에서 몬스터 사냥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실제 생활의 의식주처럼 가장 기본적이면서 필요한 활동이다. ‘도원결의’는 온라인 게임 탄트라에서 몹 사냥을 가장 잘 하기로 이름난 길드다. 마치 몹 사냥을 목적으로 결성된 길드인 양 도원결의 길드원들은 하나같이 전문 사냥꾼으로 누구의 지시랄 것도 없이 보스몹을 사냥할 때면 필요한 역할에 따라 손발이 척척 잘 맞는다.

지난 3월 초 ‘천년지교’와 ‘천하통일’이라는 두 길드의 합병으로 탄생한 도원결의는 설립 시기만 놓고 보면 채 한달 밖에 안된 신생길드다. 하지만 활동 길드원 수와 게임 속에서의 단결력, 그리고 끈끈한 친목 등에서 최고 수준의 길드로 평가받는다. 50여명의 멤버들은 서울을 비롯해 경상도와 전라도,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고 연령층도 17세부터 40세 이상까지 다양하다. 길드탐방이 이뤄지던 날에 22살의 귀여운 막내부터 30대 중반의 아저씨까지 참석해 스스럼 없이 농담을 주고 받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족한 인원을 보충하고 게임 내에서 세력을 넓혀보고자 연합 형태로 결성된 길드인만큼 길드원들의 왕성한 활동력과 다수 고레벨 캐릭터의 훌륭한 면면이 돋보인다. 길드원들의 레벨업에 대한 의지, 단합을 위한 노력, 나아가 끈끈한 친목도모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 게임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여성길드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더해져 일취월장하고 있다.

일 평균 동시접속자 수 20여명, ‘탄트라’ 길드 중 가장 많은 정회원 고수 확보로 공식 주신포인트 랭킹 8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도원결의 길드원들은 실질적이고 정확한 평가를 내린다면 못해도 3위 정도에는 올라 갈 것이라고 자부한다.

결성된지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그동안 공식적인 전체 모임이 없었다. 반면 결성 이전인 두개의 길드 시절부터 지역별 소모임은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길드원 생일파티에 귀엽고 야한 속옷을 선물하고, 번개를 통해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하며, 정해진 시간에는 반드시 모여 함께 몹 사냥에 나서는 일들이 전통처럼 자리잡았다. 조만간 제주도로 MT를 떠나 제주 길드원들과 함께 다시 한번 끈끈한 우정을 과시할 계획이다.

기업의 인수합병과 달리 온라인 게임에서 세력이 처지는 두 길드가 연합해 다시 활성화되는 성공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도원결의는 만들어진 지 한달이 지나면서 여기저기서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 도원결의는 이 같은 합병을 통한 성공 길드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탄트라 길드의 희망이다.전희정(길드장 30) 여성 길드장이라고 해서 다른 길드에서 약간 깔보려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이래봬도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해봤고 길드장 경험도 풍부합니다. 깔보는 눈길 조심하세요.

안성진(34) ‘함께 있으면 즐거운 길드가 되자’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길드 활동을 하다보면 친한 사람도 있고 서먹서먹한 관계도 있게 마련이죠. 서로 조금씩 노력해 즐거운 모임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김승희(22) 게임 초보 시절, 몬스터에 접근해 어리광을 부리면 몬스터가 선물을 준다는 말에 속아 곤경을 당한 적이 있어요. 황당하면서도 즐거운 기억이죠. 오빠들! 놀려먹지만 말고 좀 도와줘요. 저렙 오빠 빼고 고렙 오빠들 말얘요.

정주식(26)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즐겁게 활동하고 있어요. 좀더 강해지고 세력을 넓히기 위해 두 길드가 합쳐졌지만 이것 뿐만이 아니라 인간미와 화목에 중심을 두는 길드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정한(36) 현재 재미있고 앞으로도 잘 될 것으로 믿어요. 길드장도 잘하고 있고 길원간에도 서로 잘 도와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네요.

안기중(33) 단결 단합이 어느 곳 보다 좋은 것 같아요. 보스몹을 잡기 위해 시간을 정해 모여 활동하는 모습도 멋있고요. 게임 한지 얼마 안됐지만 즐겁고 기분좋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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