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윤송이 SKT 상무

 지난 해 3월 통신업계 최연소 임원기록을 세우며 SK텔레콤에 입성한 윤송이(30) 상무가 1년여 만에 ‘첫 작품’을 직접 들고 기자들 앞에 나타났다. 지난 20일 SKT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일밀리(1㎜)’ 서비스 시연 설명회에서다. 서비스는 휴대폰 화면에 캐릭터가 등장해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콘텐츠를 소개해주는가 하면 ‘주인님(이용자)’의 취향까지 눈치를 채고 이에 맞는 서비스들을 연결해 준다.

 인공지능을 공부한 윤 상무가 SKT 커뮤니케이션인텔리전스(CI) 사업본부장을 맡아 주도적으로 만들어낸 ‘처녀작’이다. 한때 ‘천재소녀(지금은 소녀라 부르기에 머쓱한 30대에 들어섰지만)’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며 주목을 받았던 그녀에게 ‘일밀리’가 얼마나 성에 찰까?

 윤 상무는 “서비스에 스스로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복잡해지는 무선인터넷 이용환경에서 ‘대화’라는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별다른 교육없이도 대화라는 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 개념의 서비스라는 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밀리는) 사업자와 고객이 함께 필요한 영역을 발굴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커버할 새로운 영역이 많고 또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밀리 스스로 생각하고 진화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요구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다는 의미다.

 ‘말로는 윤 상무를 이길 수 없다’는 한 SKT 임원의 평처럼 한마디로 똑부러진다. 하지만 1년 동안 어려움도 적잖았다. 작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를 구현할 단말기가 없어 6개월간의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던 것. 윤 상무는 “서비스를 시작한 뒤 단말기를 추가로 소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엔지니어로서 최고의 방편을 찾는 것과는 또 다르게 리더로서 협력과 조율을 통해 최선의 방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체험했을 것이다. 그녀는 일밀리 개발에 대해서도 개인에 초점이 맞춰지는게 부담스러운 듯 “일밀리에 대해 ‘윤송이의 첫작품’으로 포지셔닝되는 것은 부담스럽다. 혼자한 것이 아니다. 우리 팀은 물론이고 단말기 개발협력이나 다른 개발부서 등 전사적인 지원으로 만든 서비스”라고 단도리했다.

 윤 상무는 자신이 공부한 두뇌연구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여러 갈래길을 놓고 계속 길을 선택하는 논리적 과정”에 빗댄 적이 있다.통신 대기업인 SKT의 미래 서비스 개발이라는 길을 선택했던 그녀가 이 작품 이후 어떤 길을 선택하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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