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형준 시스템IC 2010사업단장

“우리나라에도 세마텍(미국)·IMEC(EU) 등과 같은 세계 핵심 R&D 인력들이 앞다퉈 참여하려는 세계적인 R&D센터가 생겼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시스템IC 2010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김형준 교수(51)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이미 최고 정상급에 올라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R&D 센터 하나 쯤은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삼성·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업체들은 조만간 최고 수준급 반도체 인력을 국내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아직은 해외에 더 좋은 인력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10년 후에는 국내 인력이 세계 최고 인력인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김 단장은 이제 우리도 세계 반도체산업을 리드하는 위상에 맞게 최고 인력을 국내에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하고, 그 첫 단추가 바로 한국내 ‘반도체 R&D센터 설립’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반도체업체들이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국내 반도체 기반산업 육성을 위해 좀 더 노력할 때 입니다.”

김 단장은 국내 반도체 기반기술 확보를 위해선 성공한 기업의 헌신적인 투자와 정부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정부는 반도체가 클 만큼 큰 산업이라는 편견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도체야말로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산업으로, 선진국을 따라잡고 후발국들의 견제를 뿌리칠 수 있는 핵심입니다. ”

우리 반도체산업의 대표적 연구개발과제인 시스템IC 2010은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분야도 세계 정상급에 올라서자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13년 사업의 반환점을 돈 현재 시스템반도체 발전 기반인 설계·공정 두 분야 모두 기초 체력 정도는 만드는 데 공헌했다고 봅니다. 이를 토대로 후반기 사업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스템IC2010사업은 자동차용·휴대폰용·홈네트워크용 등 다양한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기반 기술을 도출했으며 기업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도 성공했다.

“시스템IC2010사업은 앞으로도 기반 기술을 생산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것이며, 여기서 생산된 기술을 상용화를 전제로 하는 차세대성장동력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것입니다.”

김 단장은 최근 산학연이 추진하고 있는 ‘팹리스·파운드리산업 발전협의회’도 결국 반도체 분야 많은 성과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연구조합과 차세대반도체성장동력사업단은 22일 팹리스업계·파운드리업계·패키징업계·테스팅업계가 모두 참석하는 모임을 갖고 협의회 발족 문제를 최종 조율한다.

“시스템IC 2010사업은 대표적인 대·중소기업 협력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과제들도 대기업이 중심에 있고 그 요소기술을 중소·벤처기업이 함께 개발하면서 결국 그 가치가 중소기업 몫으로 많이 돌아갑니다. 또 대기업이 실 수요자인 경우가 많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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