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기기 명가들 화력 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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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보일러,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 등 국내 대표적인 가스기기 업체들이 내수 침체와 원자재값 상승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귀뚜라미보일러,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이 전년과 대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뚜라미보일러는 46억 손실을 기록했던 2003년에 이어 손실의 폭을 줄이긴 했지만 2004년에도 21억원의 마이너스였으며 동양매직은 2003년 영업이익 132억원에서 56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린나이코리아는 2003년 영업이익 198억원에서 41억원으로 무려 79%가 줄어 3개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가스레인지, 가스오븐레인지, 보일러 등이 주력 사업인 이들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건 지난해 내수 침체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가정에 가스레인지와 보일러가 있을 정도로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지난해 불어 닥친 건설 경기 및 소비 침체가 기업들의 영업 이익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린나이코리아 측은 “작년 건설 경기가 워낙 안 좋아 보일러 사업에 타격이 있었고 빌트인으로 공급되는 주방 기구들도 소비 침체까지 겹치면서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원자재 값 상승도 악재로 작용했다.

 동양매직은 “경기 침체가 첫 번째 이유라면 그 다음으로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철강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린나이코리아가 최근 ‘가스기구 명가’란 수식어를 버리고 ‘토털 리빙 시스템 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것, 귀뚜라미보일러가 에어컨 사업을 준비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원인이 있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