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올해 50세인 부산의 이○○씨는 하반신 마비 지체1급 장애인이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그녀는 지난 92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7개월 병원 생활을 접은 그녀에게 남은 것은 이혼과 척수장애에 욕창으로 만신창이가 된 육신 등의 고통뿐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등불이 된 것은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시행하는 ‘중증 장애인 컴퓨터 방문강사 교육’이었다. 컴퓨터 교육을 받고 싶어도 이동의 엄청난 어려움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강사가 직접 방문해서 1:1로 정보화교육을 시켜주는 제도다.
그녀는 이제 장애로 멀어졌던 친구들과 채팅의 즐거움을 누리고 장애인들과 생활정보며 장애정보를 나누기도 하며 홈페이지나 정부 기관에 장애인 지원정책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한다. 그야말로 ‘따뜻한 디지털 세상’이 무엇인지 실감하면서 제2의 삶을 도모하며 매일 감사의 마음으로 살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장애인 정보화교육은 지난 99년부터 시작됐다. 2004년 현재 142개 교육장에서 12만 명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2002년부터는 555명의 방문강사를 양성해 약 3800명의 중증장애인에게 맞춤식 방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2004년에는 장애인의 직업재활을 목적으로 IT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시작했다. 단순한 정보화교육을 넘어서서 실용적 차원으로 교육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올해 역시 △IT 전문교육의 본격 실시 △맞춤식 방문교육의 활성화 △강사 교육 강화 등의 전문성 제고로 약 5만 명의 장애인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6월 ‘정보문화의 달’에는 대규모의 ‘장애인 정보제전’과 보조기기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2004 장애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가구의 전년 대비 컴퓨터 보유율은 4.4%p 증가하고, 우리나라 전체 가구와의 보유율 격차는 5.2%p 감소했다. 인터넷 이용률도 34.8%로 낮기는 하지만, 전년 대비 7.2%p 증가했다.
인간의 삶에 비타민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장애인에게는 ‘정보 비타민’이 더더욱 필요하다. ‘정보 비타민’을 자유롭게 습득할 수 있는 학습 기회와 장비의 제공이야말로 장애인 계층이 대 사회적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
정보야말로 나누어 쓸 때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나눔의 실천운동’이 봄꽃처럼 만개하길 기대해본다.
ygson@kad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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