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VoIP]NI업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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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사업자들의 VoIP(인터넷전화) 상용서비스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장비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국내 VoIP 시장 최대 핵으로 등장한 KT가 장비 및 시스템 사업자 선정 작업에 돌입하면서 네트워크통합(NI)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수주전이 한창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사업은 NI업체와 지능형교환기인 소프트스위치 업체를 필두로 한 각종 통신장비 전문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했다. 심지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하기 바로 전날 저녁까지 협력업체를 놓고 저울질한 곳도 있다.

 오는 7월 상용서비스를 겨냥해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는 5개 NI업체들이 RFI를 제출했으나, KT네트웍스, 에스넷, 쌍용정보통신 등 3개 업체만이 RFP를 제출할 수 있는 지명받으면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에스넷이 제너시스템즈, 브리지텍, KTH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에 나섰고, KT네트웍스도 노텔, 헤리쯔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만들어 RFI 작업에 참여한 상태다. 쌍용정보통신도 국내 소프트스위치 업체인 아크로메이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경쟁구도에 합류했다. 이들 회사들은 기반시설과 수용시설 프로젝트에서 서로 경쟁하게 된다.

 먼저 VoIP 기반시설은 교환국과 교환국간 VoIP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시설로, SS7신호장치, 게이트웨이, 호 처리장치 등에 걸쳐 총 15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권이 걸린 프로젝트다.

 최종 RFP 제안작업에 나서게 될 3개 컨소시엄은 3주간의 기술평가(BMT)를 거쳐 5월 중에는 최종 사업자를 가리게 된다. 또, 함께 진행되는 VoIP망 고도화 2차 사업인 VoIP서비스 수용시설 사업자 선정 작업도 5월 중에는 최종 RFP가 나오고 늦어도 6월 중에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VoIP서비스 수용시설 프로젝트는 KT가 공중통신망을 통해 일반 가입자들에게 VoIP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로, 클래스(CLASS)5 지원이 가능한 소프트스위치를 플랫폼장비로 하고 여기에 응용서비스플랫폼(AS/MS), IP메시징시스템 등 부가장비가 추가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프트스위치를 비롯해 VoIP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4∼5개의 시스템을 상호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어,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체간 행보가 사업권 확보에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VoIP서비스 수용시설 프로젝트는 초기 VoIP 서비스를 위한 초도 물량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는 수 십억 원대에 그칠 전망이지만 향후 VoIP 서비스 시장 확산에 맞춰 추가될 증설 물량을 고려하면 실질적 사업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평가된다. 또 KT가 기업용 IP전화 시장을 겨냥해 사업자 선정작업에 나서게 될 IP 센트렉스 경쟁에도 국내외 IP―PBX 장비업체 간 경쟁이 점차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VoIP 구축 사업의 이정표가 될 이번 KT VoIP 장비 공급 및 시스템 구축 사업권 향배에 상반기 국내 통신 장비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돼 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