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계 "32인치를 향해 쏜다"

32인치 중심의 슬림 브라운관이 시판 2달여 만에 판매량 2만장에 육박한 가운데 이에 맞서 LCD업체들도 30·32인치 패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LCD패널도 30·32인치가 주력 기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8일 시장 조사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의 지난달 32인치 TV용 패널 판매량이 전세계 LCD업체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10만장을 돌파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말 월 3만∼4만장의 32인치 TV용 패널을 판매했으나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급증과 6세대 생산 라인의 원판 투입 증가로 거의 3개월 만에 3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에 32인치 판매량을 전 분기에 비해 약 20% 이상 끌어올리고 하반기에는 월 20만장에 가까운 물량을 출하할 예정이다. 또 37인치도 점차 생산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치메이, 샤프 등의 판매량도 조만간 10만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형 패널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분기 전체 TV용 패널 판매량 80만장 가운데 32인치 이상의 제품이 22만장으로 약 27%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전체 예상 판매량 100만장 가운데 32만장을 판매, 전 분기에 비해 5%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달부터 7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원판 기준으로 6만장으로 가파르게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대형 패널 비중이 하반기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세대 라인에서는 32인치와 40인치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이 밖에 치메이와 샤프 등도 지난 1분기 월 6만∼8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32인치 LCD패널 가격은 지난해 중반 950달러를 상회했으나 최근에는 600달러 수준까지 떨어져 200만원 초반대 LCD TV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LCD패널 판매량의 15%에 그쳤던 30·32인치 판매 비중이 지난 1분기에 20%에 도달하고 올해 전체적으로도 25%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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