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을 조명 등 신규사업 요충지로"

LG전자가 필립스, 오스람 등 세계적인 조명사가 버티고 있는 조명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LG전자 DA(Digital Appliance)사업본부 이영하 부사장(51)은 17일 창원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 생산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창원공장은 현재의 75%에서 2007년 50∼60% 정도로 생산 비중이 낮아지겠지만 끊임없는 신사업 개발을 통해 해외로 빠져 나간 공백을 메워가겠다고 밝혔다.

  “시장 밀착형 해외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 창원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창원은 조명사업 등 신규 사업의 요충지가 될 것입니다.”

LG전자는 중장기 계획으로 ‘플라즈마 조명시스템(PLS:Plasma Lighting System)’을 개발하고, 올 하반기부터 조명 사업을 시작한다. 전극이 없는 새로운 개념의 조명인 PLS는 일반 전구에 비해 2∼6배까지 긴 수명과 불빛이 태양광에 가장 유사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조명 기술과 전자레인지에 적용된 기술인 마이크로웨이브파를 응용해 이를 개발했다”며 “구미의 일부 인력이 창원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이영하 부사장은 “조명 시장은 매년 7%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0년 1100억 달러가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라며 “100년 전통의 필립스나 오스람도 5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지만 점유율이 4∼5% 밖에 안돼 우리에게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현재 개발한 조명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70억 달러로 추산된다며 PLS로 필립스, 오스람 등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 구도를 흔드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하 부사장은 20일 시공하는 러시아 가전 공장에 이어 동유럽에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에 대해 “거점 다변화로 작년과 같은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해외 공장은 원화절상 영향을 받지 않고 물류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작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제 해외 공장들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없는 모델은 단종시키고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강화시켜 제품구조를 바꾸는 전략을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세계 프리미엄 전략으로 영업 이익률 10%를 꼭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는 월풀, 일렉트로룩스의 영업이익률 5∼6%를 확실히 따돌리는 수치”라며 “2007년에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가 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부문에서 85억 달러를 벌었으며 영업이익률이 5.1%였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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