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매시장에 기존 제품 보다 두 배 이상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하드디스크가 첫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17일 하드디스크의 데이터 전송 규격인 ‘SATA(Serial ATA)’ 기반 제품보다 2배 빠른 ‘SATA 2’ 규격의 하드디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SATA2 제품은 그동안 주로 기업(OEM)시장에 공급됐으며 소매 시장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ATA2 규격은 기존 SATA 인터페이스와 외관상 차이는 없지만 2배 빠른 3Gb/s의 전송 속도를 내, 차세대 전송 방식으로 관심을 끌어 왔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삼성 하드디스크 P80 시리즈 ‘HD160JJ/DOM·사진’로 SATA2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160GB 급이다. 또 7200RPM의 속도·8MB의 버퍼 메모리를 지원하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정리해 데이터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NCQ 기능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 가격이 11만 원 선으로 기존 160GB 용량의 SATA 하드디스크 제품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며 “조만간 200GB 이상 대용량 제품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이번에 SATA2 시장 선점에 나섬에 따라 외산 하드디스크 업체도 속속 이에 가세할 전망이다. 히타치는 내달 중, 웨스턴디지털은 올 상반기 각각 SATA2 방식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온라인 몰 컴오즈의 강명종 실장은 “SATA 방식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10% 정도에 불과하고 PC를 최신 사양으로 바꾸지 않는 한 SATA 2 방식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라며 “하지만 전송 속도가 워낙 빨라 조만간 시장 표준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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