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개발사.’
게임업체 디지털릭(대표 김동성)은 ‘열혈집단’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다이내믹한 개발사다. 국내 최초 아동용 MMORPG ‘디지몬RPG’를 개발한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뿐 아니라 PC게임까지 왕성한 창작욕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99년 창업부터 6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개발진의 파이팅은 메이저 개발사 못지 않다.
누적회원 280만명을 기록한 ‘디지몬RPG’의 후속작은 물론 성인용 온라인게임 ‘르와르온라인’, 아동용 PC게임 등 3개 의 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중인 이 회사는 최근 신개념 소액결제시스템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
김동성 사장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열혈청년이면 꼭 들어오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올해가 그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국내 최초 아동용 MMORPG 개발
디지털릭은 지난 2002년초 ‘디지몬RPG’를 선보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리니지’류 일색의 MMORPG시장에 어린이 만화를 소재로 한 아동용 MMORPG는 다른 게임과 확연히 구분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하자 마자 당시 파란을 일으키던 3D MMORPG ‘뮤’와 흡사한 3만5000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메이플스토리’나 ‘갯앰프드’ 등 어린이 유저를 공략한 온라인게임이 쏟아졌지만 ‘디지몬RPG’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월정액제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면서 유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몸살을 앓았다. ‘메이플스토리’와 ‘갯앰프드’ 등이 아이템 판매라는 부분유료화 모델로 승승장구한 것과는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김 사장은 “월정액제를 고수한 것은 시장환경변화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잘 못 읽은 판단 착오였다”면서 “결국 월정액제를 포기하고 5개월만에 부분 유료화 모델로 전환하는 극약처방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디지몬RPG’는 부분 유료화로 전환하면서 부활해 현재 동시접속자 1만명 규모에 월 매출 2억원 가량을 벌어들이며 디지털릭의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 화끈한 개발력 ‘군계일학’
디지털릭의 가장 큰 강점은 개발진의 ‘파이팅’이다. 게임 개발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어떤 프로젝트든 처음 기획했던 개발 일정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디지몬RPG’도 개발에 착수한 이후 10개월만에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했다. 보통 2∼3년 걸리는 프로젝트를 절반이상 앞당긴 셈이다.
이처럼 빠른 개발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은 개발자들이 회사 설립 이후 6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오며 ‘산전수전’을 함께 치렀기 때문. ‘디지몬RPG’ 이외에도 ‘우정의 그라운드’ 등 몇종의 PC게임을 개발하면서 눈빛만 봐도 손발이 척척 맞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웅진닷컴이 5월 정식 오픈할 어린이 교육포털 ‘홀짝닷컴’에 10여종의 미니게임을 공급한데 이어 ‘디지몬RPG’ 후속작, 성인용 온라인게임 ‘르와르온라인’, 인기 만화를 소재로 한 PC게임 등 3개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중이다.
#소액 결제시장에도 ‘출사표’
디지털릭은 최근 인터넷 콘텐츠 소액결제시스템 ‘터치페이’ 사업설명회도 가졌다. 현금으로 인터넷 유료 콘텐츠를 결제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전국 PC방에 설치될 예정이다.
‘터치페이’는 1000원, 2000원 등 소액의 현금을 단말기에 넣으면 인터넷 유료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바로 결제해주거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바꿔주는 신개념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소액으로 게임이나 유료 콘텐츠를 즐기려던 젊은 유저들에게 적지 않은 반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소액결제사업은 게임 개발을 위한 일종의 ‘캐쉬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액결제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본으로 최고의 게임 개발에 올인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디지털릭’에 담긴 특별한 뜻이 있는가
▲디지털(digital)에 ‘ic’라는 접미어를 붙여 ‘디지털스러운’이라는 형용사로 만든 것이다. ic는 인터넷 콘텐츠의 약자이기도 하다. 게임이든 인터넷 콘텐츠든 디지털시대에 가장 디지털스럽게 만들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
-디지털릭의 강점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한마디로 빠른 개발력이다. 원년 맴버들이 6년 가까이 회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 모든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외주 개발 프로젝트도 여러건 추진했는데,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이 대만족이었다. 처음에 제시한 개발 일정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없나
▲‘디지몬RPG’가 태국에 처음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현재 3D로 개발중인 ‘디지몬RPG’ 후속작은 디지몬의 고향이 일본을 직접 겨냥할 생각이다.
-향후 비전이 있다면
▲첫번째 목표는 실력있는 개발사로 인정받는 것이다. 게임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면 꼭 들어오고 싶은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게임뿐 아니라 완구, 문구 등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정보를 담은 진정한 어린이 포털을 만들어보는 것도 꿈이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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