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루카스아츠(lucasarts)에서 제작한 ‘원숭이 섬의 비밀’은 어드벤처 장르의 최고봉이다. 초기 버전은 16 컬러로 출시됐으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56컬러, VGA 버전, CD 버전 등 다양한 그래픽과 사운드 형태로 발매됐다. 하나의 게임이 컬러만 달리해 계속 출시된다는 점은 지금 이해하기 힘들 수 있으나 초기 컴퓨터들의 다양한 사양을 이해하는 유저라면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해적의 본진 ‘원숭이 섬’을 찾아가 모험을 즐기는 게임이다. 해적의 눈을 피해 보물을 찾아내 돌아가는 것이 목적인데 특유의 조소적이고 블랙 코미디에서나 볼 수 있는 씁쓸한 개그가 특징이다.
어드벤처에 충실한 화면과 퍼즐, 경우에 따라서는 칼부림도 벌여야 하지만 두뇌를 굴려야 하는 장르의 기본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어 사전을 뒤지며 열심히 공부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영문 대화들은 유저에게 게임 이상의 그 무엇을 느끼도록 했다.
‘원숭이 섬의 비밀’은 세계 게임계를 강타했고 원작의 성공에 힘입어 시리즈로 꾸준히 개발됐으나 3D로 개발한 4편의 비참한 몰락으로 인해 제작이 중단되고 말았다. 어드벤처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불과 5MB 용량의 이 작품을 플레이해보길 권한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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