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그에서는 프로게이머 랭킹 1위를 향한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위인 박성준과 2위와 3위에 각각 랭크돼 있는 최연성과 이윤열의 점수차이가 크지 않아 순위는 앞으로 진행될 리그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들 3명은 최근 가장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항상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이다.
일단 최소 3개월간은 이고시스POS의 박성준의 독주가 예상된다. 박성준은 ‘KT-KTF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아이옵스 스타리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와 올초 굵직한 성적을 거두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
더구나 다음 달에는 2위와 3위를 기록중인 최연성과 이윤열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센게임배 MBC게임 스타리그’ 전적이 랭킹 산정 기준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시즌이 막을 내리기 전까지 3개월간은 순위 변동이 없다.
이런 박성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선수로는 최연성이 가장 유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현재 1위인 박성준과 2위인 최연성의 점수차이는 25.5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최연성이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박성준이 ‘MSL’과 ‘에버스타리그’에서 모두 아무런 성적을 내지 못한채 탈락하고, 자신은 두 대회 가운데 하나라도 결승전에 올라야 한다. 그래도 결과는 3개월 뒤의 일이다.
하지만 8월이 되면 상황은 역전된다. 물론 이번 시즌의 결과가 많은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8월이 되면 박성준이 우승을 차지한 ‘질레트 스타리그’가 제외된다. 한달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때가 되면 ‘SPRIS배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자인 최연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윤열의 경우는 1위인 박성준과의 점수 차이가 232점에 달하는데다 내달이면 점수차이가 더욱 벌이지기 때문에 3개월 안에 1위 탈환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윤열이 3개월 뒤에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방법은 ‘MSL’과 ‘에버 스타리그 2005’를 모두 석권해야만 가능하다.
특히 이윤열이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최연성의 벽도 넘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윤열은 지난해 4월 ‘센게임배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준우승한 것 외에는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해 지난해 8월과 11월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최연성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단기간으로 보면 이들간의 1위 쟁탈전에서는 박성준에게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최연성과 이윤열의 탈환의지도 강력하다. 아무래도 올해는 프로게이머 랭킹 1위를 향한 이들 선수의 물고 물리는 3파전 향배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SK텔레콤 = 지난 시즌 신인왕전에서 우승한 고인규를 눈여겨 볼 만하다. 아직 방송대회에서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흠이지만 긴장만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윤종민은 마치 최연성의 신인시절을 보는 듯하다. 팀 내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게임밖에 모를 정도로 연습량이 많다. 방송경기의 긴장감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GO에서 영입한 전상욱도 아직은 신인축에 들지만 센스가 있는 선수다.
▲KTF매직엔스 = 테란유저인 김윤환이 기대된다.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나고 연습량도 많은데다 막내임에도 방송대회에 나가도 떨지 않고 냉정하게 잘한다. 임현수도 실력이 좋아 방송대회에서 떨지만 않으면 기대해 볼 만하다. 신예인 김민구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오민규도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 조만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 묵묵하게 연습에만 매달린 끝에 스타리그에 진출한 손영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성실한 선수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팬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기억될만한 선수다.
▲GO = 마재윤과 이주영이 가장 주목된다. 마재윤은 고등학생임에도 지난해 프로리그에서 3연승을 달성하는 등 팀에 많은 기여를 하면서 신예 저그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이주영은 성균관대 컴퓨터 공학부 입학한 수재다. 특히 올해는 휴학을 하고 게임에 전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진로결정의 갈림길에 서 있는 만큼 뭔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신예임에도 스타리그에 진출해 있는 변영태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칸 = 신예 프로토스 송병구가 가장 눈에 띈다. 송병구는 처음 출전한 챌린지리그에서 ‘퍼펙트 테란’ 서지훈을 잡고 1위 결승전에 진출, 결국 4번시드를 확보해 ‘에버 스타리그 2005’ 본선에 진출했다. 조 지명식에서 ‘역대 우승자를 지명하겠다’는 공언을 한 뒤 대선배인 홍진호를 지목할 정도로 쇼맨십도 뛰어나 스타성까지 겸비했다는 평이다.
▲한빛스타즈 = 김준영이 가장 돋보인다. 게임 운영을 정말 잘해서 올해 안에 박태민급 저그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프로토스 유저인 박대만도 안정적이고 탄탄한 플레이가 장점이다. 과감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선수다.
▲KOR = 신예는 아니지만 전태규의 부활 조짐이 보인다. 누구보다 자신의 의지가 대단해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신인 가운데는 박명수와 박찬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얼마전에 숙소에 합류해 훈련에 돌입한 박찬수는 팀내 랭킹전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Soul = 진영수와 박종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 선수는 지난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갈수록 기량이 좋아지면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줬다. 또 크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음에도 혼자 성장한 김선묵도 눈여겨볼만하다. 본격적인 훈련을 거친다면 대성할 선수다.
▲이고시스POS = 서경종과 박경수, 김동현에게 기대가 크다. 서경종은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팀 분위기에 도움을 많이 준다. 긴장감만 털어낸다면 충분히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박경수는 팀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기는 했지만 원래 기량이 좋은 선수라 기대가 크다. 또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김동현은 아직 신인이지만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다.
▲플러스 = 팀에서 유일하게 ‘MSL 서바이버’에 진출한 김정환의 성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팀내에서 가장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가람과 가장 의욕적인 노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이학주의 선전이 기대된다.
▲드림팀 = SK텔레콤에서 옮겨온 김현진의 각오가 대단하다. 선수생명을 걸고 도전하는 만큼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성과 김동진도 엄청난 연습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이 예상되는 기대주다.여성부에서는 과연 올해에도 서지수(Soul)의 독주가 지속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자 임요환’으로 불리우는 서지수는 게임TV 여성부 리그와 광주방송 게임 파워쇼에 이어 지난 7일 열린 ‘레이디스 MSL’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지난해 11월 이후 펼쳐진 여성부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성부 그랜드슬래머가 된 셈이다. 특히 7일 펼쳐진 삼성전자 김영미와의 결승전에서는 3대 0의 스코어로 압승을 거뒀다. 김영미가 직장생활을 하느라 공백이 있었고, 제대로 연습을 못한 채 리그에 참여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로써 서지수는 당분간 적수가 없을 것같은 기세를 보이며 여성부 최강자임을 또 한번 확인시켜줬다.
여성 프로게이머가 서지수와 김영미 외에 이은경(무소속)과 이종미(KOR) 등 총 4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서지수의 롱런을 점치게 해주는 요소다. 더구나 이들 가운데 서지수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연습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김영미와 이은경은 이런 이유로 2년 연속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에 불참, 프로게이머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려 있기도 하다. 물론 여성 프로게이머의 저변을 고려해 협회에서 선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는 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불안한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현재로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서지수에게 도전할 수 있는 여성 프로게이머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서지수를 향한 여성 게이머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중도 포기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게임쟈키에서 프로게이머로 전향하겠다며 호기롭게 나섰던 염선희도 ‘타도 서지수’가 목표였다.
최근에는 이종미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종미는 제4차 게임TV 여성부 스타리그에서 준우승을 한데 이어 LMSL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들어 급성장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지수가 ‘여자 임요환’이라면 이종미는 ‘여자 박성준’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서지수의 라이벌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9일 개막한 듀얼 토너먼트 예선에 참가, 남성대회에서도 서지수와 일합을 겨뤄보겠다는 의지를 표출해 앞으로 두선수 간에는 라이벌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미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LMSL 결승전에서 서지수에게 완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한때는 서지수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최대 라이벌이었다.
6개월여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이번 LMSL에서 결승에 까지 오른 것만 봐도 김영미의 실력이 녹녹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김영미가 언제쯤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해 서지수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여성부 경기를 지켜보는 묘미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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