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세상 속으로](14)RFID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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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쿼터스를 우리네 실생활에서 가장 쉽고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전자태그(RFID)’ 관련 기술과 서비스다.

하지만 국내 RFID 산업은 아직 그 시장이 제대로 성숙돼 있지 못하다. 따라서 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RFID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다. 인위적이나마 이를 통해 수요와 공급을 창출, 시장을 성숙시켜 보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이에 정보통신부는 최근 6개 선도사업의 주관기관을 선정하고 해당과제의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지난해 시범사업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마무리돼 그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05년도 선도사업=최근 한국전산원은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공모, 6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이들 선도사업에는 총 35억원이 지원된다.

먼저 환경부의 ‘RFID 기반의 감염성 폐기물 관리시스템 구축’은 종합병원이나 병·의원 등서 배출하는 폐주사기, 장갑 등 감염성폐기물의 수거 박스에 RFID 태그(900MHz)를 부착, 보관창고에 입고하는 시점부터 △출고 △운반자 인계·운반 △최종 처리자 인계·처리하는 시점까지 전 과정에 걸친 실시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공군본부의 ‘RFID기술적용 신무기체계(R-15K) 자산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은 국방 군수물자 전분야로의 RFID시스템 확산 이전에, 고가 장비인 ‘공군 F-15K 전투기부품’ 등에 RFID를 먼저 부착해 체계적인 신무기체계 자산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는데 의의가 있다.

통일부가 주관하는 ‘RFID기술을 이용한 개성공단 통행 및 전략물자 관리 시스템 구축’은 개성공단으로 반출입되는 PC를 비롯한 모든 전략물자와 인원(북한방문증명서), 차량(수송장비운행승인서) 등에 대해 RFID 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통행·통관 절차를 혁신하고 전략물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추진된다.

강원도청의 ‘대관령 한우 RFID시스템 구축’은 평창군 대관령 지역 축산농가의 한우를 대상으로 하는 이색 사업이다. 125KHz 대역의 RFID 태그를 통해 생산, 도축, 가공 단계까지의 한우 이력를 관리한다. 유통·판매에서는 900MHz 대역의 RFID 태그를 생산박스에 부착해 재고 및 입·출고를 통제한다.

인천광역시청 주관의 ‘동북아물류중심 실현을 위한 차세대 지식기반 항공화물 RFID 시범사업’은 관내 인천국제공항 항공화물터미널의 항공 수하물을 적재하는 화물 탑재용기(ULD)에 RFID 수동 태그를 부착, ULD내 적재화물을 추적하고 ULD의 추적과 재고관리 및 위치 파악에 활용코자 하는 사업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추진하는 ‘u-뮤지엄 서비스’는 900MHz 대역의 태그 및 PDA형 리더기를 통해 기구축된 웹포탈과 연계, 작품정보를 제공하고 작품의 도난를 방지한다. 수장고의 입·출고 관리와 이력관리, 티켓팅 서비스 등에도 적용이 추진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선도사업은 향후 본사업으로의 연결이 용이해 RFID 인프라 조기구축과 수요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과제위주로 선정했다”며 “이에 따라 대부분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대국민서비스 분야 사업이 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2004년도 시범사업=시범사업이 본격 추진된 원년격인 작년에 정통부는 42억원의 예산을 들여 6개 과제를 지원했다. 그 성과물들이 이달부터 속속 나타나고 있다.

조달청의 ‘물품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에는 LG CNS가 사업자로 참여했다. 내달까지 10개월간 총 5억2000만원이 투입된 이 사업을 통해 조달청은 물품관리 업무에서 30%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 정부물품 재활용으로 인한 213억원 상당의 예산 절감과 재물 조사비 등 243억원의 행정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해 참조>

국방부와 LG히다찌가 추진중인 ‘국방탄약관리시스템 사업’에는 5억7000만원이 투입돼 이달말 사업이 완료된다. 이를 통해 국방부는 5∼10%의 공간 효율성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억6000만원이 투입된 산업자원부와 이씨오의 ‘수출입국가물류 인프라 지원사업’도 이달말 마무리된다. RFID화물추적으로 인해 약 687억원의 인건비와 통신비가 절감될 것이라는 게 산자부의 기대다.

‘수입쇠고기 추적서비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한화 S&C가 추진중이다. 5억9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이 사업 역시 이달말 완료다. 검역원은 향후 10년간 추적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를 1조36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아시아나 IDT가 추진중인 ‘항공수하물 추적통제시스템’에는 6억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달말 완료인 이 사업은 항공 수하물 사고율 지수를 현재 1000명당 3.25건에서 1.25건으로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항만물류 효율화 사업’을 진행중인 해양수산부와 사이버로지텍에는 11억9000만원이 지원됐다. 오는 8월 완료 예정인 이번 사업으로 컨테이너의 위치가 인식되고 그 경로의 추적이 가능하게 돼 향후 항만 터미널 업무자동화 실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과제=본사업을 위한 지속적인 후속지원이 가장 큰 관건이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리 효과좋은 시범사업도 단발성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통부는 올해 4∼8월중 끝나는 2004년도 시범사업에 대해 이렇다할 후속조치를 세워놓지 못하고 있다. 의지는 있어도 예산이 없다는 게 정통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수요창출의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한해서는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 지속적인 관심과 그에 따른 예산상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바램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시범사업 내실화 위해 후속 지원정책 본격화

 시범사업이 말 그대로 ‘시범’에만 그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다.

이에 따라 정통부를 비롯해 한국전산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시범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각종 시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전산원은 오는 6월을 목표로 한국HP와 ‘공공분야 RFID/USN 수요확산 실행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를 근거로 RFID 산업 육성에 대한 중장기 계획(2006∼2010년)을 세운다는 게 정통부의 방침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온 추진기본전략을 보면 공공부문 RFID/USN 마스터플랜 수립을 비롯해, △단계별 상세 실행계획 수립 △응용서비스 확산모델 설계 및 타당성 분석 △정성·량적 기대효과 분석 등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실행계획에서는 관련 법·제도 정비 수요조사와 그에 따른 제도개선 추진전략이 마련된다. 대국민 홍보방안과 민관협력 방안도 여기서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ETRI에서는 ‘RFID 기반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만 110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이 사업을 통해 ETRI는 기술적 지원은 물론, 인력과 정책 등에 대한 포괄적인 기반조성을 타 기관 및 단체와 나눠 맡는다.

우선 ETRI는 수동형 RFID의 시제품 패키징시설 구축과 실증실험시설 및 테스트베드의 구축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시험인증기반 구축을, 한국인터넷진흥원(NIDA)는 RFID검색시스템구축을 각각 맡게된다. RFID/USN협회는 인력 부분을 담당하며, 전산원도 이번 사업의 전체적인 조율과 정책적인 지원에 가세한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기반조성 사업은 송도 유비쿼터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의 RFID 관련 국책사업의 정책적 지속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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