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OLED워크숍 참석 제레미 브로후 박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목표는 생존이 아니라 LCD를 뛰어넘는 것입니다. LCD를 능가한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전자부품재료설계인력센터(KAIST EMDEC)가 개최한 OLED워크숍에 참석차 12일 방한한 제레미 브로후 박사는 “고분자 OLED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청색 수명이 최근 크게 개선돼 100칸델라(cd)의 밝기에서 8만시간의 수명을 보장하며 이 정도 수명이라면 디지털카메라에는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브로후 박사는 케임브리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CDT)의 최고기술담당자(CTO)이자 영국 케임브리지대 프렌드 교수, 브레들리 교수 등과 함께 POLED에 관한 원천 특허 보유자다. 전세계 과학자 가운데 상위 0.5%가 등록돼 있는 네이처 등록 과학자이기도 하다.

 고분자 제품은 수명문제 때문에 아직까지 필립스 정도만 상용화에 나서고 있으며 주로 면도기 등에 사용돼 왔다. 그는 “CDT는 봉지·재료·디바이스 최적화를 통해 오는 2007년경에는 TV에서도 OLED를 채택할 수 있도록 현재보다 수명을 4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라며 “세이코엡슨 등 고분자 OLED 업체들이 이 시점부터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LCD에 비해 더욱 뛰어난 고분자 OLED TV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로후 박사는 고분자 OLED가 적용되는 첫 제품을 ‘휴대형 DVD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그는 “고분자 OLED는 저분자와 달리 잉크젯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형화와 생산 효율성이 높다”며 “초기 시장은 소형 TV가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대형 TV 시장에 진입해 LCD와 경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DT는 현재 9개의 패널 업체와 4개의 재료 업체, 5개의 장비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기술 협력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한 기업은 없지만 국내에서도 대형 패널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후 박사는 “OLED는 수율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재는 가격이 비싸지만 궁극적으로 백라이트, 컬러필터, 액정 등이 필요 없어 재료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주목하길 바란다”며 “새로운 기술은 항상 도전이 있기 마련”이라고 OLED업체의 분발을 요구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1, 2위의 디스플레이 업체가 있고 상당 수준에 오른 장비·재료 업체가 있어 CDT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장 중의 하나”라며 “우리는 한국기업과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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