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에 사는 주부 황모씨(29)는 최근 새로 구입한 전기압력밥솥의 편리함에 새삼 만족하고 있다. 전기압력밥솥이 밥 짓는 전 과정을 음성으로 알려줘 9개월이 된 아이를 여유있게 돌볼 수 있고 마음 놓고 낮잠도 잔다. 황씨는 “음성 기능이 별 것 아닐 줄 알았는데 안방에서 자다가도 밥이 된 걸 알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가전이 발전하면서 제품과 사용자 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가전 업계에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생활이 편리해지도록 도와주는 부분이어서 업계는 새롭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을 찾고 이를 접목하는 중이다.
◇대화의 창,디스플레이=기존 에어컨, 냉장고, 전기압력밥솥 등 생활가전 제품의 화면은 동작 정보를 표시하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LCD로 대체되고 있다. 이는 LCD가 보다 많은 정보를 표시하고 사용자와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하기 때문.
LG전자는 최근 에어컨과 냉장고에 LED 대신 TFT LCD를 장착해 제품의 동작 정보를 아바타나 동물 캐릭터로 쉽고 간단하게 보여주는 기술을 접목했다. 또 에어컨에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가 원하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와 전자제품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생동감 있고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TFT LCD를 접목하고 적용 대상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D는 다양한 색상 표현과 정보 전달의 장점 때문에 쿠쿠홈시스, 웅진코웨이 등이 전기압력밥솥에 사용중이다.
◇정보에서 제어로=삼성전자는 2005년형 공기청정기에 블루 LED로 구성된 디스플레이 장치를 장착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실내온도는 물론이고 공기중의 오염상태를 먼지, 큰먼지, 냄새 그래프로 보여줘 사용자가 실내 공기 상태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터 교체 및 세척 시기도 창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으며 취침시 조명 밝기도 조절돼 하우젠만의 고품격 이미지도 블루 LED를 통해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홈패드를 탈착할 수 있는 냉장고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홈패드를 통해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 간 메모를 남기거나 사진을 재생할 수 있어 가전과 사용자, 또 가족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매개가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의 양방향성은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 기회가 줄어든 현대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며 에어컨, 냉장고뿐만 아니라 여러 가전제품에 적용돼 점점 지능화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함께 가전업계에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사진: LG전자의 냉장고와 에어컨은 아바타가 사용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는 공기오염도를 사용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으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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