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통합전산센터 RFP 초읽기

올해 전자정부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범정부통합센터 구축 프로젝트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 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시스템통합(SI) 진영을 비롯한 컴퓨팅 업계가 RFP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운영 기반 인프라 및 RFP 수립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 프로젝트는 삼성SDS와 LG CNS의 전격적인 동맹 체결로 싱겁게 끝났지만, 올해는 실제로 대량 물량이 공급될 뿐만 아니라 추진 방식 또한 단계별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자 IT 진영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추진단(단장 이영희)은 이르면 이달 말께 1센터 구축을 포함한 운영 기반 확대 등에 관한 ‘제2단계 사업’ RFP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새로 사업자를 지정하는 프로젝트는 제2단계 사업을 비롯해 기관 이전을 위한 제3단계 사업의 ‘SI업체 선정’, 제2센터 구축을 위한 ‘설계·시공사 선정’ 등 총 3개 RFP로 나눠 순차 발주할 계획이다.

 ◇운영 기반 확대=현재 제1단계 사업에서 운영 기반 인프라는 삼성·LG 그랜드 컨소시엄이 구축중이다. 이와 동시에 추진단은 장비보강을 위해 운영 기반 확대를 골자로 한 ‘제2단계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RFP 발주와 사업자 선정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있을 것이라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이달 초 발주할 예정이었으나 이전 부처의 보안·시스템 등 각 설비에 대한 실사내용 취합 정리와 행정자치부와의 예산 협의 등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순연되고 있다”며 “오는 6월 초를 2단계 사업 본격 시행의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는만큼 발주일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게 추진단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추진단은 곧바로 증설장비 발주와 입고에 들어간다. 따라서 증설장비 설치와 시험가동은 오는 7월 초께 가능할 전망이다.

 ◇기관 이전=제3단계 사업인 기관 이전 및 기존 시스템의 이중화에 대한 RFP는 오는 6월께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사업 일정 순연이 가장 큰 이유다. 6월 말까지 사업 발주와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7월 한 달간은 장비설치와 시험가동을, 8월에는 종합상황실 시험가동을 각각 거친다. 따라서 9월 초에는 14개 기관의 이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현 공정으로는 9월 초 입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일정이 빠듯하다”며 “이에 따라 설비나 전기공사의 완료 시점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또 광주광역시청과 2센터용 부지 매입 협상을 진행중인 추진단은 제2센터 신축을 위해 오는 7월까지 설계·시공 건설업체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설계를 완료하고 그에 따른 시공사와의 건설 계약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연내 착공이 가능하도록 광주시와의 협의는 물론이고 사업자 선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대응=RFP가 3단계로 분리, 발주됨에 따라 SI업체들의 전략도 일대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프라 구축작업이 대량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인만큼 500억여원에 달하는 예산이 편성되므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사업은 인프라 구축보다는 적은 100억원 미만이지만 실질적으로 SI 업체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목거리다. 이 사업은 현재 그룹 계열사 전산실을 통합·이전·운영하고 있는 SI업체의 노하우를 평가받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과 LG의 연합으로 1차 사업에도 참여하지 못한 SK C&C, KT(NI/SI)사업단은 물론이고 고배를 마신 현대정보기술 등은 일찌감치 독자 참여 원칙을 세워 놓고 준비해 온 상태라 이들의 설욕전이 얼마나 먹힐지 주목된다.

 또 1차 사업 당시 ‘공동 사업으로 윈윈 전략을 펼친다’는 합의를 도출해낸 삼성SDS와 LG CNS는 프로젝트가 몇 개로 나뉨에 따라 독자 노선을 취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편 일부에서는 1, 2단계 사업이 분리된 상태로 동시에 추진되면서 프로젝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진단 측은 “이전 부처의 시스템이 모두 달라 여러 업체가 참여하는 게 오히려 센터에 도움이 된다”며 “RFP 작업시 이 같은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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