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고된 업무와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로 인해 ‘명예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직장경력 5년 미만인 직장인의 과반수가 ‘명예퇴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포츠투데이와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가 최근 직장경력 5년 미만의 직장인 56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명예퇴직 의식조사’ 설문을 실시한 결과, 현재 근무하는 직장에서 명예퇴직 신청자를 접수할 경우 ‘반드시 신청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22.9%(136명)로 10명 중 2명으로 조사됐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42.9%(255명)로 전체 응답자의 65.7%(391명)가 현재 명예퇴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 신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4.3%(204명)로 조사됐으나 신청하지 않는 이유가 ‘현재 업무가 적성에 맞거나’(16.7%) ‘급여·복리후생 등 근무환경에 만족하기 때문’(16.7%)보다는 ‘재취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58.3%) 신청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의 업무나 근무환경에 만족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자보다 재취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명예퇴직자 신청을 받아도 고려하거나 신청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많은 것이다.
다수의 직장인이 짧은 직장경력에도 불구하고 명예퇴직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과도한 업무로 개인시간을 가질 수 없거나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명예퇴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 신청할 것이라는 응답자 65.7%(391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도한 업무로 개인시간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32.1%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현재의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25.0%) ‘현재의 급여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21.4%)이라는 응답자가 많았다. 희망퇴직금을 받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경우는 7.1%로 극히 소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명예퇴직을 한다면 향후에는 ‘다른 직종으로 이직’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47.8%로 가장 많았고, ‘재충전을 위한 휴식’(21.7%)을 갖겠다는 응답자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유학 등 학업을 연장’(13.0%)하거나, ‘창업준비’(13.0%)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소수로 나타났다.
한편 명예퇴직을 신청할 경우 자신이 받을 ‘희망퇴직금’ 수준에 대해서는 ‘1년 6개월∼2년 급여’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47.8%로 가장 높았고, 이어 ‘6개월∼1년 급여’(26.1%), ‘6개월 급여’(17.4%) 순이었다.
잡코리아 황선길 컨설팅 사업본부 본부장은 “직원의 입장에서 명예퇴직은 직업에 대해 새롭게 고려해 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나, 현재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며 “단지 명퇴자에게 부여되는 혜택을 목적으로 한 일시적인 판단으로, 향후 동종업계로 재취업을 계획한다면 일순간의 판단이 개인의 경력관리에 큰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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